기술 고도화로 제조 현장 적용 위한 데이터 확보
현대차 로보틱스 전략 가속…2028년 공장 투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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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퍼포먼스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수만 명의 관중과 잔디, 소음, 통신 장애 등 예측 불가능한 실제 환경에서 로봇의 안정성과 적응력을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향후 제조 현장 투입을 위한 실증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6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사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월드컵 하프타임 퍼포먼스의 개발 과정과 기술적 의미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6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에서 아틀라스는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고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통제된 연구실이 아닌 실제 경기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시연의 핵심이 경기장이라는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수만 명이 몰린 경기장에서는 기존 와이파이 기반 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해 별도 전용 통신 채널을 구축했고, 강한 햇빛과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제어 시스템을 개선했다.
가장 큰 과제는 잔디였다. 기존 아틀라스는 매끄러운 실내 바닥에서 학습해 왔지만 경기장 잔디는 탄성과 마찰계수가 일정하지 않아 미끄러지거나 발이 걸릴 가능성이 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발과 잔디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모델링해 학습시켰으며, 실제 지역 공원의 축구장을 빌려 반복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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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데이비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번 프로젝트는 로봇의 다재다능함과 팀의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축구장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은 향후 제조와 물류 현장에서 요구되는 환경 적응력과 본질적으로 같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틀라스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월드컵 퍼포먼스는 단순한 쇼가 아니라 미래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월드컵 시연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제조 현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 전달이나 균형 유지, 주변 환경 적응 과정에서 검증한 기술은 향후 부품 운반과 조립, 물체 조작 등 공장 자동화의 핵심 기반 기술로 이어진다.
현대차그룹도 아틀라스 양산과 현장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은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 서열 작업을 수행하며 현장 운영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함에 따라 지분 추가 확보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각 주주사의 인수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로보틱스 사업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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