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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기다림…제주4·3 행불희생자 진혼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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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기자

승인 : 2026. 07. 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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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평화공원서 유족·도민 500여 명 추모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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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25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 두번째) 등 내빈들이 헌화하고 있다. /제주도
제25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가 18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송영훈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김성범 국회의원, 강성의·박안수 제주특별자치도의원, 현원돈 제주시장 직무대리, 김원칠 서귀포시장 직무대리, 임문철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4·3유족과 지역 인사 및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진혼제는 1부 진혼제례와 2부 추모식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초헌관을 맡아 제례를 봉행했고 제주4·3평화합창단이 '잠들지 않는 남도' 등을 합창하며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2부는 국민의례, 헌화·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시 낭송 순으로 이어졌다. 한문용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남은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혼사에서 "최근 과거사정리기본법 개정으로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 품으로 모셔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국가는 법 개정 취지에 맞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한 분의 영령까지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4·3의 진실을 후대에 올바르게 전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도지사는 추도사에서 "제주4·3은 진상규명과 국가기념일 지정, 가족관계 정정, 배·보상에 이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화해와 상생의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행방불명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행방불명 희생자 7명이 이름을 되찾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유가족들의 채혈 참여 덕분"이라며 "더 많은 유가족이 유전자 감식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마지막 한 분의 행방불명 희생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내외는 물론 해외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는 경과보고를 통해 2000년 첫 진혼제를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제주4·3평화공원에는 행방불명 희생자 표석 4138기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또 2006년 시작된 유해발굴사업으로 지금까지 426구의 유해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154구의 신원이 확인돼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며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원했다. 아울러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4·3의 진실과 평화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이어지길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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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25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 세번째) 등 내빈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김정선 기자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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