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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72번의 붓질이 만드는 교촌치킨의 맛”…오산 교육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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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7.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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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두 번 튀김·'333 소스 법칙' 공개
붓질 체험부터 스마트 키친까지 한자리
K치킨 문화 알리는 교육·체험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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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이 직접 붓질을 통해 치킨을 완성하고 있다./이창연 기자
"붓을 소스에 3㎝ 이상 담갔다가 세 번 털고, 치킨 한 면에 세 번씩 발라주세요."

지난 15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교촌에프앤비 교육원.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팀장이 갓 튀겨낸 치킨 위로 붓을 움직이자, 참가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의 손끝에 모였다. 윤기가 도는 간장 소스가 튀김옷 위에 겹겹이 입혀지는 순간, 교촌이 수십 년간 지켜온 조리 방식이 눈앞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판교로 본사를 옮긴 뒤 오랜 기간 본사로 사용했던 오산 사옥을 교육·체험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올해 1월 문을 연 오산 교육원은 교촌의 조리법과 브랜드 철학을 국내외 고객이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관 후 약 6개월간 전 세계 77개국에서 9600여명이 다녀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핵심 공간인 2층에는 약 462㎡(140평) 규모의 체험장이 들어섰다. '허니룸'·'소이룸'·'레드룸' 등 세 개 공간에서 동시에 교육이 가능하며, 브랜드 전시관과 조리 체험장, 스마트 키친이 나란히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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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팀장이 오산교육원 브랜드전시관에서 수제맥주 '문베어'를 소개하고 있다./이창연 기자
전시관에는 치킨 프랜차이즈를 넘어 식음료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온 교촌의 발자취가 담겼다.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맥주 '문베어', 치킨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 교촌그룹의 사업소개가 벽면을 따라 이어졌다.

이날 가장 많은 시선이 모인 곳은 조리 시연장이었다. 도 팀장이 1036g짜리 10호 닭을 180도 기름에 넣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시연장에 퍼졌다. 1차 튀김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분. 일반 치킨보다 높은 온도에서 튀겨 바삭한 식감을 구현하는 것이 교촌만의 방식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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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수 교촌에프앤비 마케팅본부 1991스쿨팀 팀장이 2차 튀김 과정까지 마친 닭 튀김을 선보이고 있다./이창연 기자
튀김을 마친 닭을 저울에 올리자 무게는 735g으로 줄어 있었다.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중량이 감소한 것이다. 이후 체 위에서 남은 튀김가루를 털어내는 성형 과정을 거치고 다시 1~2분간 2차 튀김을 진행했다. 최종 중량은 640g. 두 차례 튀김을 거쳐 교촌 특유의 얇고 바삭한 식감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튀김 공정이 끝나자 참가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소스 도포 과정으로 옮겨갔다. 교촌이 가장 강조한 부분도 '붓질'이었다. 교촌은 '333 소스 법칙'에 따라 붓을 소스에 3㎝ 이상 담가 마늘 입자를 충분히 묻힌 뒤 세 번 털고, 치킨 한 면에 세 번씩 소스를 바른다. 치킨 한 마리를 완성하기까지 붓질만 평균 72번이다.

도 팀장은 "소스를 일정하게 입혀 어느 부위를 먹더라도 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붓질을 여러 번 하는 것"이라며 "고객 요청에 따라 매장마다 소스 양은 일부 조정 가능하지만 본사가 정한 기준 안에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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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 내 스마트키친./이창연 기자
체험장 맞은편 스마트 키친에서는 '협동 조리 로봇'이 쉴 새 없이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유리창 너머로 반죽과 1·2차 튀김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현재 이 로봇은 국내 25개 매장에서 33대, 미국 등 해외 3개 매장에서 4대가 가동 중이다. 교촌은 앞으로 반죽 자동화 장비와 소스 도포 로봇도 개발해 조리 자동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연이 끝나자 이번엔 참가자들이 붓을 잡았다. 서툰 손놀림으로 소스를 바르며 저마다 치킨 한 마리를 완성했고, 직접 만든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맛보는 것으로 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교촌은 '교촌1991스쿨'을 한국 치킨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로 키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진흥원 등 11개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셰프를 초청한 미식 교류 행사도 진행했다. 내년부터는 치킨무와 전통 장, 전통주 만들기 등 발효식품 체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산 교육원은 교촌이 쌓아온 조리 철학과 브랜드 경쟁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며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K치킨의 가치를 알리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교촌] 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 내부(2)
오산교육원 조리 체험장 내부./교촌에프앤비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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