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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메탄올 술 관광객 사망 원인 못 밝혀”…호주 정부 “깊이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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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7. 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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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방비엥서 외국인 6명 사망…유족 부검 거부로 증거 부족
최대 징역 1년 기소에 웡 외교장관 "가장 중대한 혐의 적용 안 해"
다음 주 아세안 회의서 직접 항의 예고
Laos Tourists Poisoned <YONHAP NO-2801> (AP Photo/Anupam Nath)
지난 2024년 메탄올 오염 주류 사망 사건이 발생한 라오스 방비엥의 호스텔/AP 연합뉴스
라오스 당국이 2024년 메탄올 오염 주류를 마신 뒤 숨진 외국인 관광객 6명의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호주 등 관련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라오스 공안부는 이날 성명에서 "유가족이 부검을 허용하지 않아 사인을 규명할 법의학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이 특정 개인의 행위나 특정 원인에 의한 것인지 입증할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24년 11월 라오스의 유명 관광도시 방비엥에선 덴마크인 2명, 호주인 2명, 미국인과 영국인 각 1명 등 외국인 관광객 6명이 잇따라 숨졌다. 이들은 시내의 한 호스텔에서 제공한 무료 술을 마신 뒤 숨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라오스 보건부 식품의약품연구센터는 현지 주류 타이거 보드카에서 과도한 메탄올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호주 대사관과 태국 병원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호주인 사망자 2명의 혈액에서도 메탄올이 검출됐다.

라오스 당국은 최근 타이거 증류소 소유주를 '건강에 해로운 제품 제조·판매'와 '불법 상업 운영' 혐의로 기소했고, 호스텔 운영자와 직원 10명도 시신을 병원으로 옮긴 행위와 관련해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증류소는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 유가족과 관련국 정부들은 라오스 당국이 제대로 된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라오스 당국이 가장 중대한 혐의를 적용하지 않는 데 대해 호주 정부는 깊이 좌절하고 몹시 실망했다"고 밝혔다. 호주 공영방송 ABC 등에 따르면 현재 라오스 당국이 기소한 혐의의 최대 형량은 징역 1년에 벌금 1600호주달러(약 160만원)에 불과하다.

호주인 사망자 비앙카 존스의 어머니 미셸 존스는 ABC에 "아이들은 누구나 하는 여행을 떠난 것뿐이었다"며 "마치 그 아이들의 생명이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웡 장관은 다음 주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 라오스 측에 호주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덴마크 외교부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 기소가 많은 (피해자)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 비극의 심각성과 크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깊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선 매년 수백 명이 메탄올로 만든 가짜술을 마셨다가 숨지거나 입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메탄올은 공업 목적으로 사용되는 무색 가연성 공업용 액체로 인체에 치명적인데, 주류에 들어가는 에탄올과 냄새도 비슷한데다 값이 저렴에 일부 국가들에선 가짜 술 제조에 종종 메탄올을 사용한다. 하지만 메탄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급성 중독 및 두통·현기증·구토·복통·설사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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