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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퀴벌레당’ 의회 행진에 최루탄…정부, 시위 지도부와 첫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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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7. 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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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관 사퇴 요구, 의회 개원일 바리케이드 돌파 시도
보건장관, CJP 대표단과 면담…요구사항 검토 약속
시험지 유출로 200만명 재시험, 약 12명 극단적 선택
APTOPIX India Cockroach Jan... <YONHAP NO-1120> (AP Photo/Vipin)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바퀴벌레당(CJP) 지지자들이 교육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의회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인도 청년 운동 '바퀴벌레당(CJP)' 지지자 수천 명이 20일(현지시간) 교육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뉴델리 의회로 행진했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곤봉으로 저지하면서 충돌했다. 사태 확산에 인도 정부는 같은 날 CJP 지도부와 처음으로 면담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의회에서 수㎞ 떨어진 지정 시위 장소 잔타르만타르에 전날 밤부터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보안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회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고, 경찰과 준군사 병력이 곤봉을 휘두르며 저지에 나섰다. 의회 인근에서는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일부 시위대도 경찰에 돌을 던졌다. 의회 우기 회기 개원일이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도 시위대는 소규모 무리로 나뉘어 의회 방면으로 계속 행진했다. 사우라브 다스 CJP 대변인은 당국이 "평화적 시위대를 잔인하게 탄압했다"고 비난했다. 델리 경찰은 시위가 무허가이며 "전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무력 사용은 부인했다.

뭄바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연행했고, 고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가 벌어진 같은 날 J.P. 나다 보건장관은 CJP 대표단과 면담했다. 정부 차원에서 시위 지도부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모디 정부 고위 인사들은 강경 기조를 유지해왔고,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장관은 시위대가 반국가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아슈토시 란카 CJP 전국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다 장관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정부 내에서 검토할 시간을 요청했다"고 게시했다. 시위대의 핵심 요구는 △프라단 교육장관 사퇴 △단식 중인 운동가 소남 왕축 석방 △시험지 유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 유족에 대한 1인당 1000만 루피(약 1억5500만원) 보상이다.

APTOPIX India Protest <YONHAP NO-0683> (AP Photo/Aijaz Rahi)
20일(현지시간)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교육 개혁 요구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바퀴벌레 가면을 쓰고 있다/AP 연합뉴스
CJP는 지난 5월 인도 대법원장이 청년 실업자를 '바퀴벌레'에 빗댄 발언을 계기로 결성됐다. CJP 지지자들은 이 발언을 역이용해 스스로를 '바퀴벌레'로 칭하며 풍자적 운동을 벌였고, 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의대 입시 등 국가 시험의 시험지 유출 사건의 파장이 일면서 운동은 거리 시위로 확산했다. 지난 5월 시험지가 유출된 의대 입학시험에서는 약 200만명이 재시험을 치렀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약 1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운동의 구심점이 된 인물은 사회운동가 소남 왕축(59)이다.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 출신으로 교육 개혁과 환경 보전 활동에 힘써 2018년 라몬 마그사이사이상을 받은 왕축은 CJP 창시자 아비지트 딥케의 연좌시위에 합류해 지난달 28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8일 왕축을 강제로 병원에 이송했고, 이것이 운동에 대한 지지를 더 확산시켰다. 왕축은 전날 자필 메모를 통해 "정부가 교육 제도의 실패와 시험지 유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거나, 시위대의 의회 접근을 허용하고 의원들이 양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약속하면 단식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모디 총리 3기 집권 이후 정부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개적 도전으로 평가된다. 야당과 인권 단체, 일부 발리우드 배우들도 지지에 가세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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