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이 먼저 공격"…필리핀 "불법 행위 중단하라"
이번 주 마닐라 아세안 회의서 남중국해 의제 부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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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전날 세컨드토머스 숄에 좌초시켜 둔 자국 군함 인근에서 중국 해경 고속단정 1척이 대원 8명을 태우고 접근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군 보트 2척이 이를 저지하러 나서자 중국 해경 대원들이 목봉으로 필리핀 수병을 가격하는 등 "폭력적이고 공격적으로 반응했다"고 필리핀군은 전했다. 필리핀군이 공개한 25초 분량의 영상에는 중국 측 대원이 근접한 고무보트 안의 필리핀 수병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겼다.
필리핀군은 성명에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해경, 해상 민병대에 남중국해 내 "불법적이고 강압적이며 공격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필리핀의 해양 권리를 인정한 2016년 중재재판 판결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필리핀 외교부도 자국 수병에 대한 폭력 행위가 "용납할 수 없다"며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선박이 반복된 경고를 무시하고 중국 순찰정에 위험하게 접근·충돌했으며, 필리핀 인원이 "노와 목봉 등으로 중국 법집행관을 먼저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중국 측은 자국 병력이 경고와 기동 조치를 거쳐 "비례적 대응"을 했으며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필리핀이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비난을 하고 있다며 "침해·도발·허위 선전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공개한 49초 분량 영상에서는 중국 해경이 "즉각 떠나라"고 외치는 가운데 양측 인원이 노와 목봉을 든 채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필리핀과 중국이 또 다시 남중국해에서 충돌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세컨드토머스 숄에서의 중국의 행위를 "위험하고 공격적"이라고 규정하며 비난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필리핀의 합법적 해양 활동에 대한 중국의 우려스러운 도발 패턴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중국의 반복된 약속과 정면으로 모순된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가 이번 주 마닐라에서 열리는 시점에 발생했다. 왕이 중국 외교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중국해 긴장이 회의 주요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세컨드토머스 숄은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으며 중국 본토에서 약 1300㎞ 떨어져 있다. 필리핀은 이곳에 낡은 군함을 의도적으로 좌초시켜 영유권 거점으로 삼고 있는데, 이 곳 주둔 병력에 대한 보급을 둘러싸고 중국과 반복적으로 충돌해왔다.
2024년 6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필리핀 수병 1명이 엄지손가락을 잃었고, 이를 계기로 양국은 좌초 군함에 대한 보급을 허용하는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