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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젓가락나물이 주변에 흔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그런데 들판 풀섶에서 어렵게 몇 포기를 찾아내신 것이다. 우리 야생초가 모두 그러하듯이 젓가락나물도 먹거리로 한몫했다. 다만 독성이 있어 어린 나물만 섭취해야 했다. 할머니는 젓가락나물 요리법도 알려주셨다. 어린 잎과 줄기를 푹 삶아 우려낸 뒤 들기름을 넣어 볶으면 별미 반찬이 되었다고 한다. 세상을 먼저 떠나신 할아버지께서 젓가락나물 무침을 유독 좋아하셨다고 옛날을 회상하신다.
할머니가 과수원 오가는 길에 보시라고 우리집 정원 화분에 옮겨 심었는데 시름시름 앓다가 말라 죽고 말았다. 잡초가 환경이 바뀌는 것에 무척 예민하다고 하더니 인위적으로 적응시키기가 참 어려웠다. 그래도 올해는 어렵게 싹을 틔웠다. 분갈이도 해주고 적정한 수분을 유지해주니 줄기를 올리고 풍성한 잎도 돋아났다. 과수원 할머니는 밭을 가시는 날, 그림 그리러 화실에 나오시는 날, 젓가락나물과 꼭 눈인사를 나누신다. 물론 나와도 좋은 친구가 되었다. 씨를 잘 받아 내년엔 화단 한구석에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어야겠다.
/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