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반영" vs "수익성 방어"
유통가 90만원 중반대 기록
하반기도 장기 협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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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은 명목상 올해 3분기 가격을 정하는 자리지만, 협상이 수개월간 이어질 경우 사실상 하반기 전체 후판 가격의 기준이 됩니다. 매번 협상이 장기전으로 흘러온 전례를 고려하면 올해 역시 장기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80만원대 중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강업계는 이 가격으로는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철스크랩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시중 후판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가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지난 21일 기준 국산 SS275(압연강재)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9만원, 수입산은 96만원 수준입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이 일반 유통가격과 동일하게 결정되지는 않지만, 철강사들은 원가와 시세 흐름을 감안하면 조선용 후판 가격 역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철강사의 강경한 태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업 장기 침체기 당시 후판 생산을 줄이거나 일부 설비를 다른 제품으로 전환한 탓에,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도래한 지금도 생산량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전기로 투자와 설비 유지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적정 마진 확보가 생존의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조선업계는 가격 인상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맞섭니다. 수주 호조로 실적은 개선됐지만,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입니다. 톤당 가격이 1만~2만원만 상승해도 선박 한 척당 원가 부담은 수억원 규모로 불어날 수 있어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번 협상의 또 다른 변수는 '외국산' 후판입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품질과 납기 등을 고려해 국산 후판을 우선 사용하지만,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일부 선종에서는 중국 및 일본산 채택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철강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 폭을 무한정 키우기 어려운 이유이자, 조선사에는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입니다.
결국 철강사는 원가 상승분의 가격 반영을, 조선사는 선박 수익성 방어를 각각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후판 가격'을 둘러싼 조선·철강업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하반기 양 산업의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