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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디지털 금융과 K-콘텐츠 혁신 세미나'에서 "RWA 시장은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라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한국은 K-콘텐츠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하는 RW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RWA 시장 규모는 약 360억달러 수준이며 2030년에는 16조달러까지 확대돼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국채를 토큰화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이는 "RWA가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RWA 기술이 K-콘텐츠 산업의 투자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STO)의 발행과 유통이 가능해졌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제 영화와 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토큰화해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의 음원 수익을 토큰으로 발행하면 팬들이 투자하고, 투자한 팬들은 음악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된다"며 "영화나 음악 등 K-콘텐츠 역시 이런 구조를 적용할 수 있다. 팬들이 콘텐츠에 직접 투자하고 흥행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그는 "토큰증권은 발행과 유통뿐 아니라 결제 수단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인프라 역할을 하기 때문에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K-콘텐츠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이 한국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BTS 공연 티켓을 스테이블코인으로만 구매하도록 한다면 전 세계 팬들이 자연스럽게 해당 생태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K-컬처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은 다른 나라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한국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처럼 제3의 중개기관이 신뢰를 보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술 자체가 신뢰를 만든다"며 "24시간 결제와 즉시 정산, 조건부 지급, 거래 추적 등이 가능해 콘텐츠 산업의 투자 효율성과 투명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 표준화 경쟁에서도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표준을 만드는 국가가 시장 주도권을 갖는다"며 "K-콘텐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표준을 함께 만들어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와 문화예술 분야는 한국이 가장 경쟁력을 가진 영역"이라며 "디지털 금융 기술과 결합하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창범 한국디지털자산평가인증 의장도 "스테이블코인과 RWA 토큰화 기술을 콘텐츠 산업에 접목하면 제작비와 IP, 유통 수익을 투명하게 구조화하고 국내외 투자자와 제작 현장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자금 조달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창작자가 콘텐츠에 대한 권리와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우석 영화감독 또한 "드라마나 영화는 새로운 투자 통로가 필요한데, 대안 중 하나가 콘텐츠 RWA"라며 "콘텐츠 RWA는 제작비에만 투자되는 구조라 기존 상장사보다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