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꿈인 이른바 중궈멍은 G1
충분히 달성 가능한 시나리오
하지만 저출산 등 곳곳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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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의 연원은 의외로 상당히 짧다. 2012년 11월 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고 지도자로 떠오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당시 '부흥의 길'이라는 전시회를 관람한 후 언급하면서 광범위하게 민간에 퍼져나갔으니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이후 그는 이 단어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입에 올렸다. 완전히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고 해도 좋았다.
급기야 2013년에는 천쓰쓰(陳思思·50)라는 유명 배우 겸 가수가 아부성 다분한 가사의 노래까지 취입,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기도 했다. 지금은 입에 올리는 것이 전혀 낯 간지럽지 않을 정도로 정착됐다고 해야 한다. 전국의 각급 학교 등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어 중 하나로 매년 꼽히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위상으로 볼 때 시 주석이나 MZ 세대들이 꿈꾸는 중궈멍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우선 경제력이 그렇다. 미국이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면서 온갖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2035년이면 진짜 경제 총량에서 미국을 제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국방력 역시 과거 별명이었던 거지 군대의 수준이 아니다. 항공모함도 미국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모자라나 그래도 3척은 보유하고 있다. 곧 핵탄두가 1000개를 돌파할 것이라는 사실은 미국까지 인정하는 현실이 돼 있다. 베이징의 군사 평론가 궈칭핑(郭慶平)씨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종이호랑이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제 이 세상에 미국에 대적할 군사 강국은 중국 이외에는 없다고 해야 한다"면서 자국의 군사력에 대단한 자부심을 보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판에서 비롯되는 국제적인 호감도가 미국보다 훨씬 낫다는 얘기 역시 나돌고 있다. 전 세계가 천하의 럭비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천방지축에 질린 탓도 있기는 하나 국제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적극적 노력이 통했다고 보는 편이 옳지 않나 싶다.
시 주석도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인간인 만큼 자신의 공으로도 돌리고 싶어 한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에 못지 않은 역사적 지도자로 남고 싶은 욕심 역시 없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대만 통일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인 2027년에 대만을 해방시키겠다는 얘기를 사석에서는 대놓고 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더욱 강도를 더해가는 사정 행보는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면죄부로 통하는 철모자를 썼다고 해도 좋을 전직 당정 최고 지도자들의 측근 내지 가족까지 혹독하게 처벌하고 있는 현실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선대에서도 절친이었던 본인의 선배 장유샤(張又俠)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까지 지난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쳐낸 만큼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그가 꾸는 중궈멍은 분명 피안(彼岸)의 세계에 존재하는 유토피아가 아니라고 해도 괜찮은 것이다.
하지만 그가 꾸는 중궈멍 앞에는 걸림돌이 산적한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저출산은 거의 결정적이 아닐까 싶다.14억명 인구대국의 지난해 출생아수가 고작 792만명에 그친 사실은 중국인들에게 모골송연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할 만큼 충격적인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대학 졸업생 1270만명의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다.
저출산의 저주가 가져올 결과는 너무나도 뻔하다. 국가 경쟁력의 급속한 추락으로 연결되는 것은 거의 기본에 속한다. 지난 수년 동안 5만여개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가 폐원, 폐교된 것은 그저 당장 눈에 보이는 부작용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MZ 세대들의 좌절, 양날의 칼이라고 해야 할 인공지능(AI) 산업으로 황폐화 조짐을 나타내는 경제 전반의 위기감까지 더할 경우 중궈멍이 조만간 악몽으로 변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너무 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중궈멍의 구호는 결코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 G1에 대한 열망도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산적한 어려움을 외면한 채 돈키호테처럼 앞으로만 달릴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꿈도 속도 조절을 하면서 꿔야 한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