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결속 등 핵·군사력 강화 강조
사이버훈련 등 대미협상 의제 선점 포석
전문가 "대미 압박·대중 협력의 메시지"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미국과 추종 동맹국들의 공동 경고문 발표는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하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출발한 상투적인 정치적 비난 선동"이라며 "이로 인해 표면화되는 것은 서방이 제멋대로 만들어낸 유령기구의 불법성과 진영 대결 행위의 엄중성"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일과 영국·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뉴질랜드 등 다국적 대북제재 모니터링단(MSMT) 참여국들은 지난달 31일 '북한 인력 관련 공동 주의보'를 발표했다. 이들은 북한 IT 인력들이 신분을 위장해 해외 기업에 취업한 뒤 데이터를 무단 반출하거나 가상자산과 민감 정보를 탈취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의 사이버 방어 역량 강화 움직임에도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유사시 전자정보 우세와 전장 우위 확보를 위한 전쟁 준비의 일환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패권을 수립하려는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영역에서 국가의 안전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감시에도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날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을 통해 림팩 훈련도 "사실상 미·일·한을 위시한 침략전쟁 시연"이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은 "한일에 많은 안보 부담을 떠맡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절대적 군사패권을 확립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기도를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이 같은 날 내놓은 대외 비난 메시지가 모두 미국을 겨냥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와 북한의 대결 구도를 부각해 북중러 협력 강화의 명분을 쌓는 한편, 향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비해 사이버와 군사훈련 문제를 의제로 제시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미국 주도의 림팩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북중러 협력 필요성으로 치환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성명들은 대미 메시지이자 대중 메시지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되는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자위권 차원의 핵 보유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