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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성장 확인한 우리금융… 이젠 수익성 레벨업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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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8. 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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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보험사·카드·캐피털 선전하며
당기순익 1조46억… 분기 첫 1兆 돌파
핵심인 은행 부진에 고심 커진 임종룡
계열사 연계 영업·경쟁력 강화 내세워
하반기 경쟁사와 격차 줄이기 드라이브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분기 호실적을 발판으로 하반기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에는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 그룹에 편입한 보험사와 카드·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선전하며 실적 공백을 메웠다. 임 회장 체제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과를 내면서 은행에 편중됐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여전히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순익 5위로 내려앉았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통한 최하위 탈출이 시급하다.

이에 임 회장 2기 체제에서는 자회사별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의 단계적 증자와 보험사 통합 등 비은행 강화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부진했던 은행 실적까지 회복해 본격적인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2분기 지배기업 지분 당기순익은 1조46억원으로, 2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9353억원보다 7.4%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상반기 순익도 3.7% 증가한 1조609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1분기 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이 뒷걸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2분기 순익이 크게 회복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순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1분기 희망퇴직 비용과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다,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비이자이익과 같은 핵심 수익지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순익 3위인 하나은행과의 격차도 지난해 5274억원에서 올해 7481억원으로 벌어졌다.

은행이 주춤한 사이 그룹 실적을 떠받친 것은 비은행 계열사였다. 지난해 7월 편입된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981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이익을 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도 자산 건전성 개선을 통해 순익이 전년보다 각각 24%, 14% 증가한 945억원과 769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 규모 자본을 확충한 우리투자증권은 IB(투자금융) 영업 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24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에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높아졌다.

다만 비은행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수익구조 개선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익은 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1149억원)의 3배를 웃돌았지만, KB금융(1조7368억원), 신한금융(1조3277억원), 하나금융(491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더욱이 올해 3분기부터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실적에도 보험 계열사 순익이 반영돼 있는 만큼, 보험사 편입 효과를 넘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 확대를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임 회장이 하반기 핵심 과제로 '수익성 강화'를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다. 경쟁사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고 실적 개선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에서 지금보다 뚜렷한 이익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임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하반기에는 수익창출력 회복과 비용 경쟁력 강화, 건전성 유지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며 "단기 실적 개선을 넘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은행의 수익력 회복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양축으로 한 하반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은행의 고객 기반을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 핵심 사업으로 연결해 새로운 거래 기회를 발굴하고, 보험·증권 계열사와의 복합점포 운영과 방카슈랑스 등 연계 영업을 확대해 그룹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은행 점포 37곳을 통폐합한 데 이어 우리금융디지털타워와 ABL타워 매각도 추진하며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주문했다. 단순한 순익 증가를 넘어 핵심 사업 분야에서 톱 레벨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우리투자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목표로 단계적인 추가 증자를 추진한다. 보험 부문에서는 이달 11일 동양생명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완전 자회사화를 마친 뒤 동양·ABL생명을 통합해 업계 5위권 생보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 간 연계영업을 확대하고, 각 자회사의 자체 경쟁력과 자본 건전성, 수익성을 함께 높여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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