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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워싱턴 대관사령탑에 외교·통상전문 ‘클라이네’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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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8. 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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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車 통상 협상 실무 경험
260억달러 美 투자 뒷받침 첫 과제
관세·공급망 현안 대응 역량 강화
현대차그룹이 미국 워싱턴 D.C. 사무소의 신임 소장으로 미국 국무부 출신의 마이클 클라이네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를 영입했다. 클라이네 신임 소장은 26년간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한미 통상과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두루 담당한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영입을 통해 미국 정부와의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물러난 드류 퍼거슨 전 워싱턴 사무소장의 뒤를 이어 마이클 클라이네를 선임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와의 대외 협력은 물론 공공정책 대응, 정부 대관, 전략 자문 업무를 총괄한다. 공공정책과 지정학, 첨단 제조 등 미국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이슈를 경영진에 자문하는 역할도 맡는다.

미국 내 생산 확대와 첨단 제조 투자, 기술 혁신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만큼 정부와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인사라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마이클 클라이네 소장 선임은 미국 시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통상과 정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사무소는 그간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운영했지만, 지난해 1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그룹 차원의 통합 대관 조직으로 재편됐다.

초대 소장이었던 드류 퍼거슨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정치권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한 인물이었다면, 클라이네 소장은 통상과 외교 실무 경험을 갖춘 정책 전문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략이 정책·통상 대응 중심으로 한층 무게를 옮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클라이네 소장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주한 미국대사관 정치담당관으로 근무했고, 2009~2012년에는 경제부참사관과 경제공사참사관을 맡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비준 과정의 실무를 총괄했다. 당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국내 기업, 정부를 잇는 협력 창구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는 한국·일본 통상정책 수석 자문관으로 활동하며 자동차 관세와 비관세 장벽 관련 협상을 지원했다. 라오스 주재 미국대사관 부대사, 호주 멜버른 총영사,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부대사 겸 대사대리 등을 거쳤으며, 최근까지는 국무부 인재관리국에서 외교관 양성과 교육 업무를 담당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한미 FTA와 자동차 통상 협상을 직접 다뤄본 외교·통상 전문가를 워싱턴 대관 사령탑으로 영입한 셈이다.

클라이네 소장이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와 로봇 생산시설 등 대규모 제조·첨단기술 투자가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조지아주 HMGMA 가동이 본궤도에 오른 데 이어,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과 로봇 공장 신설 등 제조·기술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자동차 관세가 15%로 확정 시행된 뒤에도 대미 투자 양해각서(MOU)의 세부조항과 반도체 관세 등 미확정 통상 현안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아우르는 정책 협력의 중요성도 높아지는데, 자동차 관세와 첨단 제조 지원 정책,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규제 등 통상 이슈가 기업의 투자 일정과 생산 전략, 비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제도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책 동향을 조기에 파악하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는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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