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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발트 3국, 러시아 ‘위장 공격’ 우려에 핵심 인프라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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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8. 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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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프라 시설 보안 강화·군 파견
시설 파괴보다 정치적 혼란 유발 목적
러 "군사화 명분 쌓기 위한 흑색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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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핵심 기반시설 중 하나인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인디펜던스'호. 이 시설은 러시아의 위장 공격 위험에 군이 경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폴란드와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이 댐, 발전소, 천연가스 시설 등 핵심 기반 시설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제 드론을 활용해 위장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정부는 최근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드론을 이용한 위장 공격을 검토 중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역시 자국 경계 내에서 우크라이나제 드론이 발견된 사례를 들어 공작 가능성을 경고했다.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보를 바탕으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핵심 인프라 보안 강화와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확인했다. 리투아니아 당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터미널과 석유 터미널, 전력망 연결선, 양수발전소 등에 군 인력을 파견해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라트비아 역시 리가 인근 다우가바강 댐과 인출칼른스 지하 가스 저장 시설의 경비를 강화했다. 안드리스 쿨베르기스 라트비아 총리는 하이브리드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역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경고의 핵심이 즉각적인 시설 파괴보다, 공격 발생 시 서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대응 방안을 두고 벌어질 정치적 혼란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공격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 에너지 기업 오를렌과 가스 인프라 기업 가즈시스템은 수입 경로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해 대체 경로를 탐색하고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폴란드 최초 원전 개발사인 PEJ 측은 회사를 가장한 위조문서가 유포된 정황을 포착하고 사법 당국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유럽 전역에서도 출처가 불분명한 드론 포착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는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돼 조사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주장이 군사화 명분을 쌓기 위한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방의 경고가 "러시아에 맞선 군사화를 정당화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증거 없이 러시아 공포증(Russophobia)에 기반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폴란드 국립 동방연구소의 보이치에흐 코논추크소장은 이번 사태가 유럽을 향한 메시지라며, '모스크바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불안정이 확산할 것'이라는 경고이자 서방의 대응 의지가 부족할 것이라는 계산에 기반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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