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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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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8. 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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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물가·금융안정 리스크 여전…데이터 보고 속도 결정
반도체 호조·경상흑자 주목…내수·물가 압력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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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한국은행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이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제 호조세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근원물가의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 위험도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추가 인상의 시기와 폭은 향후 성장·물가 전망을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정책을 결정하는 데 일부 여유를 주는 요인이지만, 핵심 판단 기준은 여전히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이라는 설명이다.

유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상 기조라는 것은 금리 사이클상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의미"라며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인상은 사이클상 이어질 수 있고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유 부총재는 이후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7월 물가가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2분기 GDP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 물가도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스티키(Sticky·끈적한)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성장은 양호하고 물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금융안정 리스크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기 회복이 반도체와 AI(인공지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리 정책과 산업별 경기 격차를 분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IT 이외 품목에서도 수출이 견조한 데다 특정 산업의 성장 편중만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 부총재는 "어느 한 부문만 성장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고 동결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중앙은행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이에 따라 물가 압력이 커지는 만큼 압력이 더 확대되기 전에 경제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산업별 양극화 문제는 재정·금융 등 다른 정책수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기의 특징으로 빠른 명목소득 증가와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꼽았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달러로, 작년 연간 흑자(1231억달러)의 약 1.6배에 달한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을 통한 교역조건 개선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질 경우 내수와 서비스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온 데 대해서는 안정 요인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부터 환율을 끌어올렸던 일시적 수급과 기대심리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금리 인상과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내외금리차 축소 등 펀더멘털 요인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총재는 "일정한 변동성은 있더라도 조금 더 긴 시계에서 보면 환율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오는 20일 유 부총재의 퇴임을 앞두고 마련됐다. 유 부총재는 1986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국제금융·협력담당 부총재보를 지냈다. 이후 2021년 퇴임했다가 2023년 8월 부총재로 한은에 복귀한 뒤 2년여간 임기를 수행해왔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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