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 143건·약 50조 원…물·전력 수급 압박
전문가 "농장 집약화 따른 환경 비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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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팜유위원회(MPOB) 연구진은 '사윗 에코텀'이라는 팜유 기반 냉각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 운영 환경에서 시험을 거쳤고 현지 제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말레이시아 국가수도서비스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의 하루 물 사용량은 2868만ℓ 달한다. MPOB 자료로는 100메가와트(MW)급 데이터센터 한 곳이 하루에 170만~420만 ℓ를 쓰는데, 사윗 에코텀을 적용하면 냉각용 물 소비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비용도 기존 방식보다 크게 낮다. MPOB 선임연구원 누르 카이린 모흐드에 따르면 100MW급 데이터센터 기준 팜유 냉각액 가격은 ㎏당 2.44~6.10달러(약 3450~8630원)로, 합성·석유 기반 냉각액(㎏당 약 1만7260~2만7620원)보다 크게 저렴하다. 서버 팬과 기계식 에어컨이 필요 없어져 운영비를 30~50%, 에너지 소비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물·전력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투자의 급팽창이 있다.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승인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컴퓨팅 투자 프로젝트는 143건, 총 352억3000만 달러(약 50조 원)에 이른다. 파딜라 유소프 에너지전환·수자원변혁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의회에서 4월 기준 데이터센터가 승인된 전력·수자원 용량의 절반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달 24일 서면 답변에서는 소비자와 계획된 개발 사업에 영향이 없도록 종합 기술 평가 등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팜유 기반이라고 곧 친환경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에너지 기업 인손의 지속가능경영 책임자이자 기후변화 전문가인 르나르 시우는 "원료 수급부터 가공, 운송, 사용, 폐기까지 전 주기의 환경 영향을 따져야 한다"며 삼림 벌채 금지 서약, 추적 가능하고 인증된 원료, 토지 사용 안전장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팜유 냉각액 수요가 농장 확대로 이어지면 환경 부담이 상류 공급망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말레이시아 푸트라대 산림환경학부 바드룰 아즈하르 부교수는 반드시 신규 농장 조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식품·바이오연료·산업용 등 수요가 늘어도 농장 면적이 제한돼 있어 헥타르당 수확량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바드룰은 "집약화가 비료·제초제·살충제의 과도한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팜유를 위해 숲을 밀었는가뿐 아니라, 기존 농지에서 팜유를 어떻게 생산했는가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