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홀로 45일 시범운항
환경·비용·제재 등 변수 산적
경제성·상용화 가능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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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항에 참여하는 국내 선사가 '팬스타라인닷컴(팬스타)' 한 곳뿐이라는 점도 이를 보여준다. 약 45일간의 첫 항해에서 운항 조건을 확인해 북극항로의 사업성을 가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국내 선사들의 참여를 가를 전망이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팬스타그룹의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22일 오후 5시 부산 한진신항컨테이너터미널(HJNC)을 출항한다. 북극항로를 거쳐 다음달 영국 펠릭스토우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에 차례로 기항한 뒤 10월7일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선박은 중고자동차와 화학제품, 화장품 등을 싣고 약 45일간 운항한다. 선장과 항해사, 기관장, 선원 등 20명과 극지 운항을 지원할 아이스 파일럿 2명, 권재근 팬스타엔터프라이즈 대표 등 총 26명이 승선할 예정이다.
북극항로의 최대 장점은 거리와 시간이다. 팬스타에 따르면 부산~로테르담 기준 수에즈항로보다 운항 거리는 약 35%, 운항 시간은 약 10일 줄일 수 있다. 희망봉 우회항로와 비교하면 거리는 약 47%(1만2000㎞), 운송기간은 최대 24~25일 단축된다. 연료 소모와 탄소배출량은 약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거리 단축이 곧 경제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극해의 해빙 여건상 운항 가능 시기가 여름철로 제한되는 데다 쇄빙 지원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대형 선사들은 러시아 관련 제재 리스크와 글로벌 화주의 환경 기준도 고려해야 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북극해의 얼음을 깨고 운항하는 것 자체를 환경 파괴로 보는 시각이 있어 글로벌 선사와 화주들 사이에서도 북극항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있다"며 "국내 대형 선사들이 글로벌 화주들과 거래하는 만큼 환경 기준과 제재 이슈를 함께 고려해야 해 참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범운항을 지원하는 해양수산부는 운항 과정에서 경제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수호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항로와 비교한 운항거리와 소요기간, 연료 소모량, 운항비용 등을 분석해 북극항로의 경제성 데이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팬스타 역시 당장의 수익보다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극지 운항 전 과정의 노하우를 축적해 후속 선대 구축과 정기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팬스타 관계자는 "아직 북극항로를 위한 제도적 그릇이 갖춰지기 전이기에 누군가는 먼저 나서야 했다"며 "단기 수익이 아니라 국내에 없던 북극항로 운항 경험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번 항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