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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조클럽’만 3곳인데…하반기 증권株 16%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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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8.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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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지수 하반기 들어 15.6% 하락
거래대금 급감에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
WM 성장·주주환원 확대가 재평가 관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의 주가가 정작 하반기 들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상반기에만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증권사가 3곳에 달하고 미래에셋증권은 3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지만, KRX 증권지수는 하반기 들어 15% 넘게 떨어졌다.

3분기 들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빠르게 감소한 데다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증권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해외주식과 자산관리(WM)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의 성장세와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향후 증권주 재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이날 1886.17로 지난 7월 1일(2234.55) 대비 15.59% 하락했다. 연초 증시 활황에 힘입어 1월 2일 1567.81에서 6월 1일 2613.05까지 66.67% 급등했지만,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주요 증권사 주가도 하반기 들어 대부분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같은 기간 34만7500원에서 27만5500원으로 20.72% 떨어졌고, 한국금융지주(-18.07%), 삼성증권(-18.01%), 미래에셋증권(-17.30%), NH투자증권(-10.32%)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 약세는 상반기 호실적과 대조를 이룬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조9072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에 육박했고, 하나금융지주(2조4029억원), NH농협금융지주(1조7791억원), 우리금융지주(1조6090억원)를 모두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증권사 한 곳의 순이익이 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대형 금융지주를 넘어설 만큼 증권업계의 상반기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주 조정의 배경으로는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거래대금 감소가 우선 꼽힌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4월 30조원 안팎을 기록하다 증시 상승세가 가팔라진 5~6월 5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7월 36조875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25조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강화도 거래 위축을 가속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직전인 지난달 30일 35조원에서 시행 첫날 17조원으로 50% 가까이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1조원 안팎까지 감소했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크게 움직이는 증권업종의 특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이익 노출도가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금융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권주의 주가 향방은 실적 모멘텀 유지와 주주환원 확대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들어 국내 거래대금은 둔화하고 있지만 해외 거래는 견조하고, WM이 브로커리지 다음의 공통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재평가의 조건은 이익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실적 모멘텀과 주주환원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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