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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도 전시가 된다…예술가들이 만든 또 하나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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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8. 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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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예술 학교' 개막…8개 팀·42명 참여
창작 과정과 협업, 배움 자체를 전시장으로 옮기다
붙임6-4. 예술학교_전시장 전경
'예술 학교: 우리가 서로의 학교가 될 때,' 전시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예술가는 계속 배워야 한다. 하지만 제도권 교육이 끝난 이후의 배움은 대부분 개인의 몫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예술가들이 스스로 만든 대안적 학습 공동체를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마련한 '예술 학교: 우리가 서로의 학교가 될 때,'는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학습과 협업의 현장을 하나의 전시로 풀어낸 기획전이다. 정규 교육기관이 아닌 동인, 콜렉티브, 스튜디오, 대안공간 등에서 이어져 온 배움의 방식을 '또 다른 학교'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는 머터리얼 라이브러리, 모크캠프, 버드콜, 쿠로다, 큐레이팅 스쿨 서울, 행복반, PIE, YPC×학회쥐 등 8개 팀, 4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모임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방식으로 함께 배우고 작업을 이어왔는지를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과 관계, 협업 자체에 주목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 가운데 하나는 모크캠프의 '모크캠프'다. 전시 기간 8명의 작가가 릴레이 형식으로 4일씩 전시장에 머물며 작품을 설치하고 수정하고 철수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일반적인 전시가 결과만 보여준다면, 이 작업은 전시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관객에게 공개한다. 완결보다 실험과 협업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머터리얼 라이브러리는 회화와 드로잉, 판화, 사진, 3D 스캐닝 등 지난 3년간 이어온 재료 연구를 하나의 스튜디오처럼 구성했다. 실험물과 연구 데이터를 함께 전시하며 예술가들이 재료를 탐구하고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붙임6-3. 예술학교_전시장 전경
'예술 학교: 우리가 서로의 학교가 될 때,' 전시 전경.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큐레이팅 스쿨 서울은 참여 작가들의 서면 인터뷰와 오브제, 책, 이미지 등을 콜라주와 다이어그램으로 엮은 '안팎으로, 위아래로, 거꾸로 배우기'를 선보인다. 창작자들의 배움과 삶, 돌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도 많다. PIE는 전시장 곳곳의 QR코드를 찾아 문장을 수집하는 '잃어버린 문장을 찾아서'를, YPC×학회쥐는 글을 쓰고 작품을 가져갈 수 있는 '귤까마귀우유'를 마련했다. 버드콜은 예술과 교육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리빙룸'을 운영하고, 쿠로다는 만화를 매개로 한 공동 창작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리딩클럽, 워크숍, 토크, 집담회 등 20여 회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참여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는 자리로, 전시 공간 자체를 살아 있는 배움의 장으로 확장한다.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상호 협력적인 학습과 연구, 협력 창작 등을 통해 환경 변화에 맞서 스스로 대안을 만들고 연대한 예술가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의 새로운 실천과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9월 27일까지 .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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