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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합계출산율 10년 새 반토막…“경제적 불안에 출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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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8. 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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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합계출산율 1.2명으로 급락
밀레이 "임신중절 탓"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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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한 여성이 '가계가 빚을 지고 있다'고 적힌 팻말을 든 채 고금리 반대시위에 참여하고 있다./AFP 연합
아르헨티나의 출산율이 10년 만에 역사적인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유엔은 그 원인이 경제적 불안에 있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에페(EFE) 통신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의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이 2024년 여성 1명당 1.2명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적정하다고 보는 출산율은 약 2.1명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보건부가 출생증명 발급 기록을 취합해 지난 2월 발표한 출생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아르헨티나에서 신생아 41만3135명이 태어났다. 2014년 77만7012명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평균으로는 2014년은 2128명, 2024년은 1131명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2014년 18명에서 2024년 11.8명으로 감소했다.

UNFPA가 여론조사기관 보이세스와 함께 올해 1~2월 아르헨티나 전국에서 18~70세 여성 1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산 경험이 있거나 계획이 있는 18~45세 응답자의 약 57%가 사회적·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원하는 만큼 자녀를 갖지 못했다고 답했다.

출산을 제한하거나 포기하는 가장 큰 사유로는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약 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적절한 주거지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78%)', '육아에 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74%)' 등이 뒤를 이었다.

마리아나 이사시 UNFPA 아르헨티나 사무소장은 "조사 결과를 보면 출산 계획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 사이에 괴리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주협의회 행사에서 "자궁에 있는 아이를 살해하는 열정이 경제 성장과 사회 보장 측면에서 우리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출산율 저하의 주요 원인이 임신중절(낙태)에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인적 자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아르헨티나는 대체를 가능하게 하는 인구와 출산율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페통신은 아르헨티나에서 고강도 긴축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고 고용 불안 확대로 2개 이상의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며 출산율 저하가 주로 낙태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통계청)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 올해 1분기 아르헨티나의 실업률은 7.8%로 조사됐다. 이는 밀레이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23년 4분기 5.7%보다 2.1%포인트(p) 높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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