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호·자동화 협의 강화…필리조선소 운영·현지 투자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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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기계항공우주노조(IAM)에 따르면 제너럴다이내믹스 산하 배스아이언웍스(BIW)의 노조 지부 '로컬 S6'는 23일(현지시간) 기본임금을 첫해 17% 인상하고 이후 4년간 매년 4%씩 오르는 단체협약을 승인했다.
또 다른 미국 대형 조선업체인 HII도 올해 초 미시시피주 잉걸스조선소 근로자들의 임금을 18% 이상 올리고, 2031년까지 임금을 총 35∼47% 인상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BIW의 단체협약 제46조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포함한 새로운 기술·장비·생산공정을 도입할 경우 구상 단계부터 노조에 알리고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합원이 통상 담당하던 업무를 외부에 맡길 때도 사전에 노사 공동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자동화나 외주를 금지하는 조항은 아니지만, 생산방식을 변경할 때 고용 안정과 노조 참여를 함께 고려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 조선업계의 임금·노사협약 변화는 현지 생산거점을 확장하는 국내 조선업계의 투자비 산정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한화는 2024년 1억달러에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생산인력을 늘리고 협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임금 수준과 복지, 고용 안정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필리조선소에는 2000명 이상의 생산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군함 건조업체 오스탈USA에 10억5000만∼12억달러 규모의 예비·비구속 인수안을 제시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현지 조선소의 인력구조와 임금, 기존 단체협약 등도 향후 투자비용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은 HII와 협력해 잉걸스조선소에서 지능형 기계식 용접장비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작업 중심의 공정에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사업이지만, 협력 대상인 잉걸스조선소 역시 올해 대규모 임금 인상을 확정한 사업장이다.
HD현대가 검토 중인 미국 조선소 인수나 지분투자에서도 현지 인력의 임금과 단체협약, 숙련공 확보 비용 등이 사업성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조선소 인수가격이나 시설 투자비만 비교해서는 실제 운영비를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계의 인건비가 높아지고 고용보호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은 앞으로 미국에 진출한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특히 AI 기술을 적용한 용접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 적용에 있어 현지 노조와의 마찰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