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루즈니·페도로우 신뢰도 1·2위…국민 57% "전쟁 끝난 뒤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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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선거 요구를 강하게 거부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될 것이라며 "나라를 파괴하고 싶다면 전시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선거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 18일 페도로우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선거 재개를 요구하면서다. 그는 "민주주의가 러시아에 인질로 잡혀선 안 된다"며 장기전 속에서도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 민주적 절차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론을 앞세운 전쟁 전략을 이끌었지만 지난달 전격 해임됐다.
파장은 작지 않았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정치인이 전쟁 중 선거 실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인물이 불과 한 달 전까지 전쟁 수행을 책임졌던 국방장관이라는 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단순한 선거 논쟁 이상의 정치적 압박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내부 정치적 도전"으로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2년여 전에 끝났다. 2019년 5월 취임한 그의 5년 임기는 2024년 5월 만료됐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선포된 계엄령이 계속되면서 대통령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법은 계엄령 기간 대통령 선거를 금지하고 있으며 헌법은 후임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현직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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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민심 이반이나 즉각적인 선거 요구로 보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기관 레이팅그룹이 이달 5~6일 실시한 정치 지도자 신뢰도 및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뢰도는 59%로 3위였고, 대선 후보 지지도는 25.2%로 가장 높았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대통령 선거 실시 시기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가 전쟁이 끝난 뒤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답했다.
전시 선거를 치르는 데 따른 현실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전선에 투입된 군인과 러시아 점령지역 주민, 해외 피란민의 투표권을 보장해야 하고 러시아의 공습 속에서 투표소 안전도 확보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동맹국들조차 안전하고 합법적이면서 민주적인 전시 선거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정치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시 선거에 반대하는 여론이 여전히 우세하고 선거를 치르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도 분명하지만 임기 만료 이후 재임 기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국민적 결집을 이끌었던 '전시 지도자'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선거 재개 압박도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