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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서 발굴 신소재 ‘클리시어’… 코스맥스, 화장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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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8.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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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협력 성과, 상용화 시동
수분 손실 막는 '엑토인' 물질 생산
저온·극건조·자외선 피부보호 도움
색조 대비 스킨케어 제품 강화 기대
코스맥스가 남극 극지 미생물에서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저온·극건조·강한 자외선 등 극한 환경을 견딘 미생물의 특성을 화장품 소재로 구현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해당 신소재를 활용한 스킨케어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신소재 개발은 이병만 코스맥스 부회장이 주도했다.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스킨케어 부문 매출이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독자 소재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최근 남극에서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소재 '클리시어(Cleacier)'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소재는 핵심 유효물질 3종을 포함한 극한 환경 미생물 대사체로, 피부 보습 효과를 낸다. 극지 미생물이 극한 환경에 적응하며 얻은 특성을 지니고 있어, 수분 손실을 막는 천연 보호물질 '엑토인'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소재의 상용화는 올 하반기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클리시어는 저온·극건조·강한 자외선에 강한 미생물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피부에 적용하면 수분막 형성을 통한 보습과 함께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차세대 기능성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극지 생물자원은 차세대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극지연구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신규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글로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뷰티 솔루션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초제품 실적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코스맥스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9416억원인데, 이 중 기초제품류 매출(5745억원)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3979억원·50.8%)와 비교하면 1년 만에 기초제품 매출 비중이 10.2%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그동안 색조 분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부각돼 온 만큼, 이번 소재 개발을 계기로 스킨케어 강자 이미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기반으로 보습·항노화 제품군을 확대하면 스킨케어 ODM 기술력을 글로벌 고객사에 부각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선케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케어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케어 라인업 강화로 사업 실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맥스가 이번 신소재 개발을 위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직접 하계대원을 파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화장품 소재 개발을 위한 남극 미생물 자원 탐색' 과제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약 1년간의 연구 끝에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미생물을 화장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코스맥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코스맥스가 확보한 미생물은 누적 3100여종에 달한다. 관련 특허는 200건 이상 출원했고 이 가운데 109건의 등록을 마쳤으며, 학술논문도 33건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중국 푸단대 화산병원, 싱가포르국립대 등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유력 기관과의 공동연구도 늘리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데이터 수집 범위를 다양한 국가와 인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진단 서비스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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