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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목 잡은 금융사고 충당금… 기업銀 ‘내부통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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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8. 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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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최대실적 속 상반기 순익 역성장
3분기 반영 금융사고 규모 1000억 육박
수익성 개선보다 내부통제 강화 절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 동안 IBK기업은행은 역성장했다.

기업은행은 실적 부진 배경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환평가손 확대와 함께 대손충당금 증가를 꼽았다. 정책금융기관인 만큼 중소기업 대상 여신을 적극 공급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은행과 비교해 대손비용 증가폭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기업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가 대손충당금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대규모 금융사고가 3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2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상반기 결산에 반영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3분기에 반영되는 금융사고 규모도 1000억원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사령탑에 올라선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수익성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내부통제 체계를 우선 재점검해 반복되는 금융사고부터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업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3건으로, 사고금액은 1100억원을 넘어섰다. 기업은행은 올해 6월 상가 분양 관련 대출사기로 182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상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 7월에는 중국 현지법인 비대면 대출 관련 사기 문제로 834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8월에는 기업금융 거래처 사기 혐의 등으로 95억원 규모의 사고를 공시했다.

두 사건에 대한 금융사고 금액은 1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하반기 기업은행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측은 생산적 금융 확대 등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고, AI 대전환을 통한 사업부문 신설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잇따른 금융사고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질 경우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금융사고에 대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는데, 이자가 연체되지 않고 들어오는 정상여신도 사기 등 금융사고로 드러나면 50%가량 충당금을 적립하고 연체 등 비정상여신이 금융사고로 판단되면 100% 충당금을 쌓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반기 기업은행 실적에 금융사고 관련 충당금 적립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 입장에서 허위문서 제출 등 사기로 인한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다고 토로할 수 있지만, 한 은행에서 반복적으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내부통제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사고가 반복되면 대손충당금 등 은행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피해자 보상과 법률 및 감사비용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사고가 반복될 경우 고객 및 투자자 신뢰 훼손 등으로 영업기회와 기업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중국법인 관련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보다 강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됐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번 사고는 중국 차주가 대출금을 상환할 때 기업은행 중국법인에 직접 송금하는 대신 대출모집법인을 거쳐 회수되는 구조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구조가 한국 금융시장에선 불법인 만큼, 더욱 면밀한 모니터링과 사고 방지 대책 등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성수용 한국금융인재개발원장은 "국내 금융시장에선 허용되지는 않아도 중국 현지 관행에 따라 대출모집법인에 대출금 지급과 회수 등이 이뤄질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그에 맞춰 강도 높게 내부통제 활동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또 "기업은행 본점도 중국법인 사고를 뒤늦게 인지한 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본점 차원에서 중국법인의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지시와 점검이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반복되는 금융사고와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금융사기는 외부인의 사기혐의와 관련된 건으로 현재 국내외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대로 필요한 법적조치와 채권보전조치 진행 예정이며, 관련 업무 프로세스와 내부통제 절차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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