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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출시후 ‘거래 가뭄’… 왜곡된 증시 유동성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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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 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8.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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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수익률, 반도체주 견인
두종목 제외땐 수익률 절반으로 뚝
코스닥 거래대금 연초比 68% 급감
레버리지 ETF 출시 후 일평균 29%↓
반도체 초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시 영향력이 확대됐지만, 정작 국내 증시 전반의 유동성과 수익률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두 종목이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지만, 늘어난 거래 활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코스닥 역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시 전반에 이른바 '돈맥경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연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유동성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정 종목에 집중된 자금을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장기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 1월 한 달간 308조4902억원에서 이달 3~26일 99조3132억원으로 67.81%(209조1770억원)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4조6900억원에서 5조8420억원으로 약 60.2% 줄었다.

코스닥 거래 위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두드러졌다. 출시 직전인 지난 5월 1~26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총 228조5298억원으로 일평균 15조2353억원에 달했다. 반면 출시 직후인 5월 28일부터 6월 26일까지 거래대금은 총 215조7199억원, 일평균 약 10조7860억원으로 줄었다. 출시 전과 비교하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29%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거래 집중도는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 5월26일 기준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8%였지만 6월 말 49.30%, 7월 말에는 57.50%까지 확대됐다. 정부의 레버리지 대책 시행 이후 현재 52.00%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두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다른 시장으로 자금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인 두 종목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외신 역시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코스피의 등락 폭이 커지면서 '롤러코스피(롤러코스터+코스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코스피 내부에서도 거래 쏠림이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기존에 거래가 활발했던 주요 종목의 거래대금이 최근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개 종목(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한미반도체, 삼성SDI, 삼성전자우, 한화오션, 기아)의 거래대금 합계는 113조2971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직전인 5월 1~26일에도 두 종목을 제외한 거래대금 상위 8개 종목(현대차, 삼성전기, SK스퀘어, 삼성전자우, LG전자, 대한전선, 현대모비스, 두산에너빌리티)의 합계는 116조623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거래대금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8개 종목의 거래대금 합계는 61조795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자금 쏠림이 이어진 데다, 정부 대책 시행 이후 투자자금이 또 다른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다른 주요 종목의 거래 활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쏠림은 수익률에서도 확인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200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3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코스피200 수익률은 145%에 그쳤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종목의 수익률은 43%로 더 낮았다.
윤서영 기자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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