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췌장암 신약 등장…국내 제약·의료계도 치료 한계 뚫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828010009814

글자크기

닫기

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8. 28. 13:3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FDA, 신속 심사로 조기 허가…생존기간 2배 입증
국내 환자 1만명 육박…5년 생존율 17% 불과
국내선 적응증 확대·조기 진단 개발 집중
"선행 항암 치료 도입으로 수술 기회 확대"
Gemini_Generated_Image_1xunp31xunp31xun
AI가 생성한 이미지.
수년간 기대를 모아온 췌장암 영역에서 혁신 신약이 등장했다. 높은 개발 난이도를 뚫어내기 위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와 의료 현장의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바이오 기업 레볼루션 메디슨스가 개발한 췌장선암 치료제 '라손크(Rasonque, 성분명 다락손라십)'를 조기 승인했다. 신속 심사를 통해 예정된 일정보다 반년 정도 이른 시점에 허가가 이뤄졌다. 안젤로 데 클라로 FDA 종양학 우수성센터장은 "높은 미충족 수요의 영역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췌장선암은 췌액이 흐르는 관 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췌장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불량해 국내 암 발생 8위,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2023년 기준 국내 췌장암 환자는 9748명이다. 2019~2023년 전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에 달하는 반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7%에 불과하다.

라손크는 전이성 췌장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RAS 억제제다. 췌장암의 발생·성장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RAS 단백질은 구조상 약물이 붙기 어려웠으나, 라손크는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한다. 라손크는 임상 3상에서 전체생존기간(OS)을 13.2개월로 늘려 기존 치료 대비 약 2배 연장했다.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PFS) 또한 2배 연장했다는 상세 분석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 난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아직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부분 후보물질 초기 탐색 단계이거나 췌장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가능성을 살펴보는 수준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약물 침투가 어려워 임상 개발 난이도가 상당하다"며 "임상 과정에서 실패 위험이 다른 고형암 대비 높아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선뜻 개발에 나서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위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ABL111'의 췌장암·담도암 대상 병용 임상(1b상·연구자 주도 임상)도 진행 중이다. 진단 영역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최근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PAUF)를 검출하는 혈액 진단 플랫폼 '타사(TASA)'의 국내 특허를 출원하며 조기 진단 체계 구축에 나섰다.

현재 췌장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암 위치에 따라 췌장 머리, 십이지장, 담도 등을 함께 절제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이나 몸통·꼬리 부위 절제술을 시행한 후 보조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진행하는 '선행 항암 치료'가 도입되고 있다.

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과거 국소 진행성 췌장암의 수술이 어려웠지만 선행 항암 치료 전략을 통해 수술 기회를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3기 이상의 난치성 췌장암이라도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면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금주, 균형 잡힌 식습관이 기본"이라며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의료기술 발전으로 치료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진단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정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