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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최대 석호의 비경, 고성 ‘화진포’ 9월의 지질·생태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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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김철수 기자

승인 : 2026. 08. 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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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전경(메인)
화진포 전경./강원도
김일성 별장
김일성 별장./강원도
강원특별자치도가 9월을 대표하는 '지질·생태명소'로 고성군의 명승 '화진포'를 선정했다. 화진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화진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호(潟湖)로 과거 해수면 상승과 오랜 세월 바다의 모래가 발달하여 형성된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안 지형이다. 탁 트인 외해와 자연스럽게 분리된 호수, 그리고 그 주변을 빽빽이 둘러싼 울창한 송림과 푸른 바다가 한 폭의 그림 같은 경관을 자아낸다.

특히 호수 특유의 환경으로 인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니류를 비롯해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 이러한 지형적·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024년에는 강원도 지정 자연유산(명승)으로 지정됐다.

화진포 일대에는 이승만·이기붕·김일성 등 근현대사 인물들의 별장이 자리 잡고 있어, 생태 탐방과 역사문화 체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화진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김일성 별장은 1938년 독일인 건축가가 지은 석조건물이다. 해방 이후 북한 지역에 속했을 당시 김일성 일가가 휴양지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때 훼손된 뒤 복원됐으며 현재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화진포 호숫가에 있는 이승만 별장은 1954년부터 휴양 별장으로 사용됐다. 비교적 소박한 규모로 집무실과 침실, 당시 사용했던 가구와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탐방객들은 총 13.9㎞에 달하는 '화진포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초도습지, 죽정습지, 화포습지, 금강습지 등 다채로운 습지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헌신적인 의료선교 활동을 펼쳤던 홀(Hall) 가족의 삶과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다. 인근 DMZ박물관을 연계 방문해도 좋다.

9월 중순에는 고성군 최대 축제인 '수성문화제'가 열린다.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문화·체육·민속행사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고성 화진포는 독특한 석호 지형이 빚어낸 천혜의 생태환경 위에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가 있다"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화진포의 낭만적인 둘레길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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