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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굳히고 테라 넓히고… 하이트진로, 실적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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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8. 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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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소주 선방·맥주 부진
진로 저도화·테라 다변화로 수요 공략
올 베트남 공장 완공… 해외 기반 확대

하이트진로가 올 하반기 '진로'와 '테라'의 외연을 넓히며 실적 반등을 꾀한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한 소주는 저도·저칼로리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지키고, 부진했던 맥주는 '테라'를 무알코올과 슬러시 생맥주, 과실 탄산주까지 확장해 새로운 수요를 노린다. 여기에 연말 완공 예정인 베트남 첫 생산공장을 더해 해외 성장 기반도 넓힌다. 기존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소비층·시장을 동시에 확장하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반등 전략인 셈이다.

3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 '진로 라이트'와 '테라 제로', '테라 슬러시 生', '테라 스파클링' 등 주력 브랜드에서 파생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칼로리와 알코올 부담뿐 아니라 음용 장소와 새로운 맛·경험까지 주류 선택 기준이 세분화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여러 음용 수요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하반기 제품 전략의 출발점은 상반기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036억원,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9.1% 감소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6186억원으로 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소주와 맥주의 흐름은 엇갈렸다. 2분기 소주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반면 맥주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소주에서는 기존 경쟁력을 지키면서 소비층을 넓히고, 맥주에서는 테라의 활용 범위 자체를 확대하는 서로 다른 전략을 꺼내 들었다.

소주에서는 저도·저칼로리를 앞세운다. 대표 제품은 한정 출시한 '진로 라이트'다. 기존 진로보다 칼로리를 25% 낮추고 알코올 도수를 11.7도로 조정했다. 기존 진로의 제로슈거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칼로리와 알코올 부담을 낮춰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패키지에는 훌라후프를 돌리는 두꺼비 캐릭터를 적용하고 관련 굿즈와 SNS 콘텐츠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맥주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테라의 경계를 넓힌다. 우선 지난 3월 캔 제품으로 선보인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에 330㎖와 500㎖ 병 제품을 추가했다. 캔 제품으로 가정과 야외활동을 공략했다면 병 제품을 통해 음식점과 주점 등 외식·유흥 채널까지 소비 접점을 넓히려는 것이다.

음용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테라 슬러시 生'은 테라 생맥주를 슬러시 형태로 구현한 제품이다. 영하 7도의 아이스 거품을 활용해 시원한 음용감을 강조했다. 지난 6월 마곡 MCT 페스티벌에서 시범 운영한 뒤 부산과 속초 등 주요 휴양지와 야외 페스티벌, 전국 주요 상권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테라라는 이름을 맥주 밖으로 확장하는 시도도 시작했다. '테라 스파클링'은 스페인산 화이트와인을 베이스로 토마토·레몬·수박 등의 맛을 더한 시즌 한정 과실 탄산주다. 기존 맥주와 다른 RTD(Ready to Drink) 영역까지 테라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맛과 주류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

결국 진로와 테라의 제품 확장은 방향이 조금 다르다. 진로는 저도·저칼로리를 통해 기존 소주 시장에서 소비층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테라는 무알코올부터 새로운 음용 방식과 RTD까지 제품의 범위를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맥주 부문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만큼 새롭게 확장한 테라 제품군이 실제 추가 수요로 이어질지가 하반기 실적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국내에서 주력 브랜드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생산 기반을 키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6%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말에는 첫 해외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간 최대 500만 상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증가하는 과일소주 수요에 대응하고 동남아 시장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수에서는 제품을 세분화해 새로운 수요를 찾고, 해외에서는 생산능력을 확보해 성장 시장에 대응하는 구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주류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칼로리와 알코올 부담, 음용 장소와 상황, 새로운 맛과 경험 등 한층 다양해진 선택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진로 라이트부터 테라 제로, 테라 슬러시 生, 테라 스파클링까지 각각의 제품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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