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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카드4사 CEO… ‘실적+α’ 변수에 연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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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8. 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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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증가 속 2+1 연임 관행 흔들
노사 갈등·신사업·지주 인사 등 변수
하반기 업계 불황 속 실적방어 과제도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만료가 오는 12월 말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는 2년의 임기를 마치고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는 '2+1' 관행이 자리 잡아 왔지만, 최근에는 연임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분위기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실적은 모두 개선됐지만, 실적만으로는 연임 여부를 단정짓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에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끝이 난다.

1968년생인 박창훈 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본부장과 본업인 신용사업부문장을 거친 '카드통'으로, 조직 안정화와 실적 회복의 중책을 맡고 취임했다. 박 사장이 취임한 시점은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직후였다. 박 사장은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신한카드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5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약 1000억원 수준이던 삼성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올해 상반기 기준 약 600억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노사 합의 없이 직원들을 연고지와 떨어진 지방이나 거점 영업소로 대거 인사 발령했다는 '원격지 발령' 논란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과 노사갈등 봉합 여부가 박 사장의 연임 여부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1968년생)은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기획그룹 전무를 거친 재무·전략통이다. KB국민카드는 정체된 영업수익 속에서도 철저한 비용 통제와 충당금 방어를 통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해외법인에서도 367.5% 늘어난 18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연체율은 1.07%로 하락하는 등 건전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비용 관리와 충당금 부담 완화에 따른 이익 개선을 넘어 카드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은 남은 과제로 꼽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신용판매 등 본업의 이익 창출력을 얼마나 높일지가 김 사장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1965년생)은 하나은행 CIB그룹 부행장과 기업그룹장을 역임한 영업 및 외환 전문가로, 글로벌·기업금융 역량을 카드사에 이식하기 위해 사장으로 발탁됐다. 성 사장은 하나카드의 해외 결제와 법인카드 부문 성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하나카드의 상반기 법인 신용판매액(구매전용·체크 제외)은 10조3232억원으로, 전업 카드사 8곳 중 많았다. 그간 1위였던 KB국민카드(9조7030억원)를 6.4%나 앞섰다. 상반기 순이익도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났다.

해외결제 부문의 외형 성장을 실질적인 수익 확대로 연결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해외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만큼 관련 사업의 수익 기여도를 높여 새로운 이익원으로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963년생인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역시 내실 경영을 펼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드업계에서만 30년을 몸담은 진 사장은 현대카드 마케팅 실장과 Operation 본부장 등 주요 자리를 두루 거친 카드 전문가다. 진 사장은 취임 후 독자 가맹점망 구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디지털 전환 및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왔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24.2% 증가했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81%로 1년 전(1.83%)보다 하락했지만, 업계에서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이는 만큼 추가적인 건전성 개선이 과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적만으로 연임이 결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에서 호실적에도 '2+1' 관행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전임 사장이던 문동권 신한카드 전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전 사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친 후 연임에 실패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계 불황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시기"라며 "실적과 건전성 지표 외에도 신사업 성공 여부, 금융지주 차원의 인사 단행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연임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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