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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강아지 보고만 있었는데…혈압·불안 함께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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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박준성 기자

승인 : 2026. 08. 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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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상승군 수축기 6.65㎜Hg·이완기 4.93㎜Hg 감소
분당서울대병원·전북대 연구팀 직장인 66명 대상 연구 진행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직장인들이 15분 동안 강아지 영상을 시청한 뒤 혈압과 맥박이 낮아지고 불안과 우울 등 스트레스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평소 혈압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람들에게서 변화 폭이 더 크게 나타나 일상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비약물적 스트레스 관리 방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와 전북대 수의과대학 박철 교수 연구팀은 국내 직장인 66명을 대상으로 강아지 영상 시청 전후의 혈압과 맥박, 심리 상태를 비교했다.

참가자들은 연구팀이 직접 제작한 강아지 영상을 15분간 봤다. 시청 전과 후에 혈압과 맥박을 쟀고, 불안이나 기분 등 심리적 변화도 함께 조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혈압이 높았던 그룹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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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사용된 강아지 영상(해피독TV 제작)./분당서울대병원
시청 전 수축기 혈압이 12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Hg 이상이던 참가자들은 평균 수축기 혈압이 125.23㎜Hg에서 118.58㎜Hg로 6.65㎜Hg 떨어졌다. 이완기 혈압도 88.28㎜Hg에서 83.38㎜Hg로 4.93㎜Hg 내려갔다.

맥박 역시 같은 그룹에서 분당 평균 4.12회 줄었다.

혈압이 정상 범위였던 사람들도 수축기 혈압이 평균 3.16㎜Hg, 맥박이 분당 2.76회 감소했다. 다만 이완기 혈압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심리적인 긴장감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태불안척도(STAI-S)는 혈압 상승군에서 평균 9.43점, 정상 혈압군에서 6.64점 각각 낮아졌다. 또, 긴장·우울·분노·피로·혼란 등을 종합 평가하는 총 기분장애 점수(TMD)는 두 그룹 모두에서 각각 11.77점과 7.92점 줄었다.

연구팀은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과 움직임이 사람의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큰 눈, 둥근 얼굴처럼 어린 동물을 떠올리게 하는 '베이비 스키마' 특징을 영상 제작에 적용했고, 강아지의 표정·움직임뿐 아니라 카메라 각도와 화면 구성도 세심하게 조절했다.

영상에는 강아지가 물놀이하거나 마당을 뛰어다니는 모습, 장난감 자동차를 타는 장면, 새끼를 돌보는 어미 개 등 다양한 장면이 담겼다. 3분짜리 영상 5편을 이어붙여 총 15분 동안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약물이나 의료기기 없이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만으로 스트레스와 혈압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아지 영상이 고혈압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는 그대로 하되, 스트레스 조절이라는 측면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송영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혈압은 약물치료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생활환경의 영향도 계속 받는다"며 "진료실을 벗어난 곳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콘텐츠 기반의 방법이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와 혈압 조절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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