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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 추석 대목 역대급 라인업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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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9. 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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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허진호 감독 신작부터 '타짜' '부활남'까지 출격
영화제 화제작→익숙한 IP까지 서로 다른 강점으로 승부
가능한 사랑
설경구·전도연이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에 출연한다/넷플릭스
한동안 외화에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영화가 반등을 노린다. 추석 대목을 전후해 기대작들이 잇따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가족 누아르, 할리우드 인기작 리메이크, 거장의 신작, 현대사 미스터리, 20년을 이어온 시리즈의 마지막 편, 웹툰 원작 액션까지 장르와 색깔이 다양하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비광'은 외화들 사이에서 선전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에서 '오디세이' '옵세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비광'은 '미쓰백' 이지원 감독의 신작으로 정상에 있다 나락으로 떨어져 남남이 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중구'(류승룡)와 생계형 연예인 '남미'(하지원)가 살인범 누명을 뒤집어 쓴 중구의 사생아 딸 '동주'(김시아)를 구하기 위해 다시 손을 잡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드라마로 출발하지만 이후 계략과 음모가 더해지며 스릴러, 누아르로 변주된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영화 '인턴'은 2015년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김도영 감독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37년 경력의 시니어 인턴 기호(최민식)가 젊은 패션기업 CEO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세대가 다른 두 인물의 우정을 그렸던 원작과 달리 한국판은 직장 내 세대 차이와 관계를 국내 오피스 문화에 맞게 풀었다.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10년 사이 달라진 시대상과 배우들의 매력을 반영한 만큼 최민식과 한소희가 벤과 줄스의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인턴
한소희(왼쪽)·최민식이 영화 '인턴'에서 호흡을 맞췄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암살자(들)
유해진(왼쪽부터)·박해일·이민호가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다/하이브미디어코프
타짜:벨제붑의 노래
'타짜:벨제붑의 노래'/CJ ENM
부활남
'부활남:더 레드' 구교환/롯데엔터테인먼트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23일 나란히 개봉한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버닝'(2018) 이후 8년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가 된 기대작이다. 당초 영화관 개봉이 여의치 않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일부 극장 개봉이 확정되며 국내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다. 이날 일부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후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이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가 얽히면서 서로의 다름을 알아채고 각자의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내용의 영화는 지난 6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호평을 받고 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다. 사건을 목격한 형사 철구(유해진), 진실을 파헤치는 사회부 부장 재환(박해일), 현장에 뛰어드는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이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두 발의 총탄을 둘러싼 의혹을 좇는다. 실제 사건과 기록에 허진호 감독이 어떤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는 지를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06년 시작된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하며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 장태영(변요한)이 자신의 것을 빼앗아간 오랜 친구 박태영(노재원)과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를 건 승부를 펼치는 범죄 영화다. 기존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됐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30일에는 '부활남: 더 레드'가 관객을 맞는다. 인기 웹툰 '부활남'이 원작인 영화는 취업준비생 석환(구교환)이 죽은 뒤 72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나면서 의문의 추격에 휘말린다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원작인 웹툰이 어떻게 실사로 옮겨질 지가 관심사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올해 9월에는 한두 편의 대작이 시장을 이끄는 구조라기보다 작품마다 감독과 배우, 장르, 원작 등 서로 다른 강점을 앞세워 관객을 만나는 모습"이라며 "'가능한 사랑'과 '암살자(들)'은 감독과 배우, 해외 영화제 이력을 내세우는 반면 '인턴'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활남: 더 레드'는 익숙한 IP(지적재산권)와 장르적 재미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다가간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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