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작부터 신작까지 35점…미술관 곳곳에 작품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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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은 12월 27일까지 '구정아: 우스모스'를 개최한다. 1990년대 초기작부터 리움미술관을 위해 제작한 신작까지 35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던 구정아가 30여 년간 이어온 작업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작품을 한 공간에 모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로비와 M2 전시실은 물론 고미술 상설전시실, 미술관 외부 옹벽 틈까지 작품이 스며든다. 관람객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기보다 미술관 곳곳을 오가며 뜻밖의 작품과 감각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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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신작 '모비우스'(2026)는 폭 8m의 스테인리스강 구조물이다. 가까이에서는 복잡하게 뒤틀린 구조로 보이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무한대 기호가 나타난다. 반면 초기작 '무제'(1998)는 접착제 없이 세운 샤프심 57개로 이뤄졌다. 서로 다른 규모와 재료를 사용했지만 두 작품 모두 균형과 불안정성,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준다.
작품은 때로 관람객에게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외부 옹벽의 돌 틈에는 크리스털 50개를 숨겨 놓은 '리얼리티 업그레이드 & 엔드 얼론'(2003/2026)이 설치된다. 관람객의 위치와 햇빛, 날씨가 맞아떨어져야 반짝임을 볼 수 있다. 고미술 상설전시실에도 작품이 유물 사이에 놓여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겹쳐지는 경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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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왜 1초 전과 1초 후가 같지 않을까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료와 형식은 변해왔지만 쉽게 지나치는 것을 다시 바라보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재료와 형식, 규모는 끊임없이 달라져 왔지만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것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태도는 3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며 "서로 다른 시간의 작품들이 지금 여기에서 다시 관계 맺게 함으로써 구정아의 질문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관람객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기보다 스스로 발견할 여지를 남긴다. 무엇을 보았는가뿐 아니라 무엇을 지나쳤는가,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을 알아차렸는가를 묻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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