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 선택한 김하성, 남은 시즌 마지막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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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 3안타는 지난해 9월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무려 353일 만이다.
무엇보다 타구의 질이 눈에 띄었다. 3회 첫 타석에서 시속 170㎞의 좌전 안타를 때린 김하성은 5회에도 167㎞짜리 타구를 만들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75㎞에 달하는 강한 타구로 다시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세 타구 모두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운이 따른 3안타 경기와는 결이 다르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회에는 2루 쪽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중견수 앞으로 빠르게 굴러가던 땅볼을 몸을 날려 잡은 뒤 앉은 자세에서 정확하게 송구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김하성이 과거의 경기 감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김하성에게 이번 시즌은 매우 중요했다.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택하고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도 한 시즌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가 장기 계약을 노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실제 김하성은 2024년 어깨 수술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했던 대형 계약을 얻지 못했다.
문제는 2026시즌에도 출발부터 꼬였다는 점이다. 오른손 중지 힘줄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통째로 날렸고, 복귀 후에도 실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타격 부진이 길어졌다. 출전 기회마저 줄어들면서 현지에서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 막판 반등은 김하성의 FA 시장 가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과거처럼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시즌 대부분을 부상과 부진으로 보낸 만큼 구단들은 김하성의 건강 상태와 타격 회복세를 꼼꼼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는 물론 시즌 마지막까지 주전으로 뛰며 공격과 수비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평가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김하성의 최대 무기는 여전히 유격수 수비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에 있다. 여기에 타격까지 정상 궤도로 돌아온다면 FA 시장에서 '부상으로 한 시즌을 망친 선수'가 아니라 '건강을 되찾은 정상급 수비형 내야수'라는 프레임을 다시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