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요 60% 이상 공급…생산능력 최대 50만톤까지 확대
美 테네시 통합제련소에도 연 10만톤 생산라인 구축 검토
|
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두 라인에서 연간 약 4만톤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 28만톤에서 32만톤으로 늘었다.
이번 증설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기존 17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24만톤을 생산해왔으며, 2024년 18·19호 라인을 추가해 28만톤으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4만톤을 확대했다.
반도체황산은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불순물 관리 기준이 까다로워져 황산의 순도와 품질 안정성이 수율과 신뢰성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사가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정 검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일반 범용 황산보다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량의 약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되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반도체 제조사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료 조달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생산구조를 갖췄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식스 나인(6N)'급 반도체황산을 생산한다. 외부에서 유황을 구매해 황산을 만드는 방식과 달리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황을 활용해 글로벌 유황 가격과 공급망 변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다는 점은 친환경 경쟁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은 2024년 12월 영국 기후변화 전문기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PCF)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저탄소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향후 공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생산능력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 일정과 수요 증가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최대 연 50만톤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9년 시운전, 2030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도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미국 반도체 공급망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로, 생산설비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한 초고순도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역량, 안정적인 공급 실적이 중요하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과 생산 확대에 적기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