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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AfD 역사적 승리…유럽 강경 우파 세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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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9. 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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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센안할트서 43.8% 득표…주정부 입성 가능성
프랑스 국민연합(RN), 영국개혁당 세 확장
경제 둔화·이민 갈등 속 기성 정치권 불신 반영
GERMANY ELECTIONS
6일(현지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작센안할트 주 의회 선거 개표 행사에서,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의 울리히 지크문트주 총리 후보(왼쪽)와 티노 크루팔라 공동대표가 손짓을 하고 있다./EPA 연합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선두에 오르며 유럽 전역의 강경 우파 약진 흐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독일 공영방송 ZDF에 따르면 AfD는 6일(현지시간) 구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4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AfD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극우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주정부 권력 장악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선거 돌풍을 주도하며 AfD의 핵심 인사로 떠오른 울리히 지크문트(35) 작센안할트주 총리 후보는 "우리는 이 나라에 역사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마침내 정치적 변화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무엇보다 우리와 함께 그 변화를 이루길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별도의 논평 없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선거 결과 캡처 이미지를 공유했으며, 유럽 각국의 보수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변화를 향한 민심'이라며 환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결과는 경제 침체와 잦은 실언 논란 속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그의 소속 정당인 중도 보수 기독민주연합(CDU)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 큰 타격을 안겼다.

AfD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동맹 의사를 밝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과의 연대가 현실화할 경우 이민 통제·대러 관계 복원·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주요 정책 기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류 정당들은 나치 과거사로 인해 AfD와의 연정을 거부하는 '방화벽(Brandmauer)'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안당은 "공포심을 조장하는 음해이자 수백만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극단주의 의혹을 일축해 왔다.

AfD의 약진은 동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대안당은 2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기성 보수 연합(20%)을 앞서고 있으며, 서부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우경화 기류는 프랑스에서도 관측된다. 마린 르펜이 소속된 국민연합(RN)은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약 35%를 기록하며 좌파 연합(약 25%)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당 르네상스(약 14%)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서 결선에 올랐던 르펜 후보는 2027년 대선에서 첫 집권을 노리고 있다. 조르단 바르델라 RN 대표는 "집권 시 유럽 내 우파 세력과 협력해 강력한 이민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기성 정치의 난민 및 안보 정책에 대한 대대적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영국에서도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Reform UK)이 제도권 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개혁당은 지난 5월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기존 2석이던 의석수를 1454석으로 늘리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노동당과 동일한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영국개혁당 역시 반이민 및 국경 통제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2029년 총선을 통한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에서 강경 우파 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경기 침체, 고물가, 이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 그리고 기성 주류 정당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통적 좌·우파 양당 구도가 와해하고 포퓰리즘 및 민족주의 성향 정당들이 의회 내 주류 세력으로 편입됨에 따라 향후 유럽연합(EU) 차원의 통합 정책과 이민·안보 공조 체제에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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