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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직원 89% “본점 지방 이전 반대”…86%는 “이전 시 본점 근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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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9. 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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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이전계획 앞두고 국책은행 노조 반발 확산
우수 인력 이탈 우려 커져…조직 경쟁력 약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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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를 열고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박서아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본점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본점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86%에 달했고, 이전하더라도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90%를 넘었다. 정부가 연내 국책은행을 비롯한 수도권 공공기관의 이전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인력 이탈과 조직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국책은행 직원들의 반발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9일 기업은행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업은행 임직원 2866명을 대상으로 '본점 지방 이전에 관한 직원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551명(89.0%)이 지방 이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 응답은 315명(11.0%)에 그쳤다.

근무지별로 보면 본점 근무자의 95.5%가 이전에 반대했다. 영업점 근무자 중에서도 83.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문제'가 5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원의 이직 및 우수 인력 이탈' 52.5%, '기업은행 위상·경쟁력 약화' 52.3%, '주거 이전에 따른 경제적 부담' 51.9%, '배우자 직장 및 맞벌이 문제' 44.8% 순이었다.

실제 본점 이전이 이뤄질 경우 인력 운용에도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86.2%인 2471명은 본점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본점 근무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방 이전 시 가족과 함께 이사하겠다는 응답도 8.9%에 그쳐 10명 중 9명 이상이 가족 동반 이주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이전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자녀 교육 문제가 3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족·부모 부양 문제와 경제적 사정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들이 우려하는 위험 요인에서도 인력 문제가 두드러졌다. 각 항목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우수 인재 확보 어려움'이 평균 4.58점으로 가장 높았다. '우수 직원 이탈'이 4.55점, '기업은행 위상 추락'이 4.48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 내부의 반발이 커진 것은 정부가 최근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다. 정부는 지난 3일 관계부처 합동 발표를 통해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350여곳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중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이전 여부나 지역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국책은행 노조들은 구체적인 계획 발표에 앞서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앞서 3대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노조는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공동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지방 이전 저지를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걸고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는 국책은행 본사 이전 논의 과정에서 노조와 사전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본점 이전 계획이 노동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제 이전 계획을 중단하고 객관적인 효과 검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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