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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폭주에 반짝 호황누린 증권사들…하반기 실적 반토막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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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9. 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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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형 증권사 하반기 영업이익, 상반기 대비 46% 급감
상반기 거래량 폭주에 따른 이례적 호황 탓
IB 등 증권 본업 경쟁력으로 실적 하락 방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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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호황기를 누린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는 실적 급감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까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7월부터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거래대금이 위축됐다. 실제 지난 8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거래대금 수수료,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실적 하락세가 내년에도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WM(자산관리) 부문과 투자이익 확대 등으로 일부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1분기 만에 2조원을 넘어섰지만, 내년에는 올해 최대 실적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크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올 상반기 거래량 폭주와 변동성 확대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상황인만큼, 투자자들의 거래량에 따른 수수료 수익에 기대기보다 IB(기업금융) 등 증권 본연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대형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올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5조 5545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46.22%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가장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스페이스X 등 투자자산 평가손익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역시 상반기 대비 평균 27%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영업익 하락은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이 크다. 상반기에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전체 시장의 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지만, 7월부터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과 6월 합계액은 각각 1184조원, 1268조원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65조원과 60조원에 달했다. 이는 1월 거래대금(881조원, 일평균 42조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5월 정부가 출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의 암초가 됐다. 반도체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이에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대책이 시행되면서 회전율에 제동이 걸렸고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그간 주식 매매·매도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들의 실적을 이끌었지만, 7월부터 시행된 대책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며 실적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7월 99조원이었던 거래대금이 8월 70조원까지 하락한 점을 감안해 향후 거래대금 예상치를 작년 말과 올해 초 수준으로 낮춰 잡는다"며 NH투자증권 목표주가를 15% 하향 조정했다. 이어 "투자리스크는 거래대금 위축으로 인한 이익 부진과 예상보다 큰 규모의 과징금 이슈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도 삼성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18.6% 낮추는 등 주요 증권사 주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했다.

이 같은 전망에 증권주도 하락세를 맞으며 KRX 증권지수 역시 내림세다. KRX 증권지수는 지난 5월 6일 최고치(3362.84)를 기록했으나, 현재 1856.79까지 떨어졌다. 2000선을 유지하던 증권지수는 7월 말부터 1900선으로 내려앉은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KRX 증권지수는 미래에셋·한국금융·NH투자·삼성·키움·신영·대신·교보·한화투자·유안타 등 10개 증권사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다만 증권사들이 고객 운용자산 확대 등 자본 증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거래대금 외에도 퇴직연금과 금융예탁자산에 따른 리테일 부문 수수료가 순익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선 투자량 폭등에 따른 수수료 수익에 기대기보다 기업금융과 같은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최고 실적과 비교하면 하반기뿐 아니라 내년 실적까지 더 하락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업계에서도 거래대금 덕분에 수익을 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WM과 IB 부문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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