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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의 ‘한 수’…1조 쏟아 ‘엔진·SMR’ 新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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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9.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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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8336억·SMR 2386억 투자
AI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
빌 게이츠와 만난 정기선 HD현대 회장<YONHAP NO-5846>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달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확대에 맞춰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운다. 미국 데이터센터용 발전설비 수주에 이어 1조원 규모의 생산설비 투자까지 단행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HD현대중공업은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기지와 SMR 주기기 전용 공장 구축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울산 울주군 온산읍 약 21만5000㎡ 부지에 연간 3GW 규모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엔진 생산기지를 신설한다. 투자규모는 8336억원으로,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정기선 체제에서 육상 발전엔진 사업은 그룹 차원의 AI 전력 인프라 사업으로 격상했다. 앞서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를 필두로 육상발전 엔진 시스템 공급 협의체를 꾸리고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해왔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수주 성과도 쌓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8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두 건을 합친 수주 규모는 1조5831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신규 공장 설립에 맞춰 용도별 생산 거점을 나누고 효율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울산 본공장은 선박용 엔진에 집중하고, 신규 온산 공장과 전남 영암 HD현대엔진은 육상 발전용 제품을 맡는다. 이에 따라 육상 발전용 엔진 생산능력은 연간 4GW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선박용을 포함한 전체 힘센엔진 생산능력도 현재 3GW에서 2030년 7.2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사진.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HD현대
정 회장이 공을 들여온 SMR 사업도 전용 생산기반 구축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 2386억원을 투입해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을 건립해 2029년 상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그간 조선·해양플랜트와 에너지 기자재 설비를 활용해 개별 SMR 프로젝트에 대응해왔다면, 향후 전용 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주기기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SMR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을 위해 발로 뛰어왔다. 특히 지난달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을 만나 차세대 SMR '나트륨(Natrium)'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는 발전엔진과 SMR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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