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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영 맞선 무신사 뷰티의 승부수…‘인디 화장품·약사 상담’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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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9. 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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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독매장에 870개 브랜드·1만2000개 상품 집결
입점 브랜드 70%가 인디…‘발견하는 재미’로 올리브영과 차별화
온누리약국 결합해 약사 상담까지…패션 고객의 뷰티 전환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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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 홍대점 전경(왼쪽)과 1층 인디 브랜드 진열대./무신사, 최정아 기자
홍대입구역 인근 핵심 상권에 들어서자 분홍빛 외관의 건물이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무신사 뷰티가 처음 선보이는 단독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뷰티 홍대'다.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색조 화장품이 가장 먼저 고객을 맞았다. 메이크업과 향수 등 트렌드 상품을 전면에 배치한 공간에는 무신사 뷰티가 지향하는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모습이었다.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한 강점을 살려 고객의 '추구미'에 어울리는 뷰티 상품을 제안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오전 찾은 무신사 뷰티 홍대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무신사 뷰티와 지하 1층 뷰티온누리약국을 합쳐 총 870여 개 브랜드의 1만2000여 개 상품을 한 공간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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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 홍대점 1층 색조 메이크업 코너./최정아 기자
무신사 뷰티가 강조하는 것은 '발견하는 재미'다. 매장 1층 전면에 색조 화장품을 배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스나이델 뷰티와 글맆, 센슬, 리즈다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신진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터치업바와 신진·니치 브랜드 중심의 프래그런스존도 마련됐다.

올리브영과 다른 성장 공식을 만들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올리브영이 전국적인 점포망과 검증된 인기 상품을 바탕으로 K뷰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무신사는 패션 사업에서 축적한 브랜드 인큐베이팅 경험을 뷰티로 옮겨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발견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홍대점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 약 600개 가운데 인디 브랜드 비중은 70%에 달한다. 이를 통해 먼저 고객이 무신사로 뷰티 상품을 사러 오는 습관을 만든 뒤 스킨케어와 파머시 뷰티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로 구매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무신사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에 더 많은 공간과 브랜딩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성장과 함께 무신사 뷰티도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우선 다양한 색조 브랜드를 탐색하는 재미를 제공한 뒤 전문성이 필요한 스킨케어 분야로 고객 경험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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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 홍대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뷰티온누리약국에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최정아 기자
무신사가 올리브영과의 경쟁에서 꺼내든 두 번째 카드는 '전문성'이다. 지하 1층 뷰티온누리약국에서는 약사의 상담을 통해 피부·두피 고민에 맞는 고기능성 제품과 의약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추구미'를 앞세운 발견형 쇼핑과 약사의 전문성을 한 건물에 결합해 기존 H&B 매장과 다른 고객 경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뷰티 트렌드가 성분을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고민을 세분화한 맞춤형 상품을 찾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약사의 상담을 바탕으로 피부와 두피 고민에 맞는 약국 전용 제품과 의약품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고객을 뷰티 소비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신사의 강점이다.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의 83.1%는 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기존 회원이었다. 패션 고객을 색조와 향수로 끌어들인 뒤 스킨케어와 약국의 고기능성 제품으로 구매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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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뷰티 홍대점 3층 전경.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놓은 모습./최정아 기자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 확대도 노린다. 첫 단독 매장 입지로 홍대를 택한 이유 역시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무신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인구 중 외국인 비중은 67%로 내국인의 두 배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약국의 여드름·피부 재생 관련 제품이 새로운 K뷰티 쇼핑 품목으로 떠오른 만큼 패션과 화장품, 약국을 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도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건은 색조와 인디 브랜드로 유입된 고객이 스킨케어와 파머시 뷰티로 구매 범위를 넓히고, 다시 온라인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다.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춘 올리브영에 맞서 무신사가 '발견과 전문성'을 앞세운 독자적인 뷰티 구매 습관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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