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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스타트업에 130억 투자…‘피지컬 AI’로 몸값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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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9. 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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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딘로보틱스 지분 취득
힘·촉각 센서 기술 확보
중복상장 규제에 IPO 불확실
사업 경쟁력 강화 우선 집중
GRC 전경
HD현대 글로벌R&D센터 전경. /HD현대
HD현대로보틱스가 국내 로봇 감각기능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나섰다. 중공업 현장에 적용할 휴머노이드 핵심 기술을 외부에서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로 기업공개(IPO)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보로 분석된다.

11일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 감각기능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에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제조 현장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의 촉각과 힘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힘·촉각 센서를 자체 설계·생산하는 기업이다. 센서가 물체와 접촉할 때 발생하는 힘과 촉각 정보를 인식해 로봇의 움직임을 보다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자사의 로봇 플랫폼에 에이딘로보틱스의 힘·촉각 센서와 제어 기술을 결합한다. 조선·중공업 현장에 특화한 5지(指) 로봇손을 공동 개발해 향후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할 계획이다.

양사는 사람이 직접 수행해 온 연마와 그라인딩 등 표면처리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현장에서 먼저 적용한 뒤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미국 조선소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시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HD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I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HD현대는 조선소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AI·로봇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 입장에서는 피지컬 AI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요인으로도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KDB산업은행과 KY PE로부터 180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약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1월에는 한국투자증권·KB증권·UBS를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모회사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는 새로운 심사 기준을 지난달부터 시행하면서 상장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0년 HD현대에서 물적분할된 자회사인 만큼 강화된 중복상장 기준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당장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보다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등 성장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로봇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휴머노이드,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으로 넓히면 향후 IPO 과정에서 성장성을 뒷받침할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향후에도 유망한 기술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미래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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