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금리·AI 속도조절론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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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6654.82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995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1조171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홀로 2조9721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347.3원을 나타냈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4.05% 하락한 24만9000원, SK하이닉스는 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69% 내린 806.79에 마감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도 커졌다. 여기에 미국 AI 업계에서 제기된 개발 속도조절론이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실적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증거는 없고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1년 뒤에도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가이던스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완전히 확신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 7000선 부근에 쌓인 대기 매물도 지수의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증시 하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대거 받아낸 7200~8500선이 손익분기점으로 작용하면서 지수가 해당 구간에 접근할수록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6500선에서는 7000선 초반까지 10%가량 상승 여력이 보이기 때문에 기관이나 외국인이 트레이딩에 나설 수 있지만 7000선을 넘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며 "이 같은 박스권이 반복될수록 개인투자자들은 본전 부근에서 매도하려는 성향이 강해져 7000선 위의 매물벽을 뚫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AI 관련 호재뿐 아니라 금리와 유가 등 대외 여건의 개선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AI 관련 호재만으로는 대기 매물을 한 번에 소화할 만큼 충분한 상승 에너지를 만들기 쉽지 않다"며 "금리가 천장을 확인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중동 정세가 완화돼 유가까지 안정되는 등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함께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