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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76교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지정…내년 400개교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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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9. 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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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교원·학생·학부모 함께 전학교 접근 모델 발굴·확산
46개교, '스마트폰 없는 학교' 시범 운영
'금지' 중심에서 '실천' 중심으로 전환
학폭 피해 자살 시도 사건 엄정 수자 촉구
지난 달 21일 오전 제주경찰청 앞에서 정치하는엄마들 관계자와 학폭으로 자살을 시도했던 모 초등학교 학생의 학부모 등이 연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교육부는 이달부터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더하기 선도학교'(선도학교)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원과 학생·학부모가 함께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공감과 책임을 배워가며 안전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도록 한다는 목표다.

지난 9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2.9%로 6년 연속 상승했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5.7%까지 높아졌다. 반면 가해 응답률은 0.8%로 지난해 1.1%보다 0.3%p 감소했다. 학교폭력 목격 응답률은 6.7%로 피해·가해·목격 응답에서 서로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교육부는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사이의 학폭에 대한 인식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선도학교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대처 역량을 함양하는 '전학교 접근(whole-school approach) 모델'의 발굴·확산을 위해 운영된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공모를 거쳐 최종 276개교가 지정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70교, 인천 40교, 전북 28교, 서울 22교 등이며, 학교급별로는 초등 104교, 중학교 114교, 고등학교 56교다. 올해 276개교에서 내년에는 400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원은 학교폭력 예방을 특정 행사에 국한하지 않고 교과·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학급당 11차시 이상 수업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공감, 의사소통, 갈등해결 등 사회정서 역량을 기르고 역할극 중심 프로그램으로 방어행동을 익힌다. 교육부는 내년 5월부터 AI가 학급 상황에 맞는 수업안과 학생용 워크북을 생성하는 지원 서비스를 선도학교와 재외 한국학교에 우선 보급한다.

학생은 학생자치회·동아리와 연계한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87개교)과 친구 고민을 듣는 '또래상담'(145개교) 활동을 통해 예방의 주체로 나선다. AI가 학생별 학습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내년 5월부터 제공된다.

학부모에게는 사이버폭력·온라인 도박 예방과 긍정적 관계 맺기를 다룬 60초 내외 영상과 카드뉴스가 온라인 알림장 등으로 정기 제공된다. '학부모 옴부즈맨'은 91개교, 원격 콘텐츠 수강은 49개교가 선택했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생 간 갈등을 목격한 구성원 누구나 초기 개입하는 '사이로' 운동이 새로 도입된다. '살펴보다-곁에 서다-도움 잇다'의 3단계로 구성되며, 어른은 "무슨 일이 있었니?", "지금 기분은 어때?", "어떻게 하면 좋겠어?"라는 질문으로 학생과 대화한다. 단순 갈등 상황에서의 개입 대화이며, 학교폭력 사안으로 인지되면 전담기구에 즉각 신고해야 한다.

경미한 사안의 심의 이전 관계회복을 지원하는 '관계회복 숙려제'는 76개교가 적용 학년을 확대했고, 중점학년에 사회정서 교육을 집중하는 '어울림 학기제'는 16개교가 채택했다.

학생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스마트폰 없는 학교'는 46개교가 선택했다. 강제 제한이 아닌 학생·교원·학부모의 합의를 통해 학급 회의로 사용 약속을 도출하고 학칙 개정까지 이어지는 절차로 설계됐다. 보드게임, 또래 놀이 등 대체 활동과 함께 온 가족이 스마트폰을 절제하는 '스마트폰 프리홈' 캠페인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운영 안내서를 이달 넷째 주 보급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금지 중심에서 실천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선도학교 성과를 바탕으로 전학교 접근 모델을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심민철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학교폭력 예방의 출발점은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학교 안에 만들어 가는 데 있다"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서로를 살피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학교문화를 확산해 모든 학생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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