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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은행 방카슈랑스…‘자산관리’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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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9.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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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8월 판매액 3.4조…두 달 새 80% 증가
연금·저축보험 쏠림…은퇴자산 관리 수단 활용
4대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전경./각 사
은행권 방카슈랑스 판매가 다시 늘고 있다. 많이 팔리는 상품은 여전히 저축·연금보험에 몰려 있다. 은행들은 이처럼 수요가 큰 연금·저축보험을 단순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자산관리(WM) 상품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8월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3조3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2조1167억원보다 59.6% 증가한 규모다. 7~8월 판매액은 5조49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62억원보다 80.3% 늘었다.

은행별 상품 구성을 보면 연금·저축보험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5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에서 연금·저축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화보험은 환율이 낮을 때 인기가 많은 상품인지라 고환율이었던 올해 초 판매율이 낮았다"며 "변액보험도 투자성 상품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판매량이 갈린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같은 연금·저축 중심의 방카슈랑스를 단순 판매 채널에 그치지 않고 WM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은퇴 시점과 투자성향 등을 고려해 보험상품을 자산배분의 한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이후에도 자산을 장기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WM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보험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뿐 아니라 연금자산을 보유한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간 유지하면서 퇴직연금이나 다른 WM 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미래에셋생명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IRP(개인형 퇴직연금) 전용 '보증형 실적배당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면서도 연금 개시 이후 20년간 일정한 연금액 지급을 보증하는 상품이다. IRP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만 50세부터 가입해 만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퇴직연금 WM 고객의 자산배분 선택지를 넓히고, 은퇴 이후에도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연금보험 판매를 넘어 고객의 노후자산 관리 수단으로 활용해 WM 상품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퇴 이후에도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은퇴 후에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방카슈랑스를 고객의 노후자산을 관리하는 WM 수단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 단순히 보험을 판매해 수수료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연금·저축보험 상품을 설계하고 계열 보험사와 상품 개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시납 저축성보험 등 단기 상품 판매와 수수료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연금과 보장성 상품 등을 제공하는 장기 자산관리 채널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카슈랑스가 은행의 WM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에 따른 수요 변동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재성 숭실대 교수는 "방카슈랑스는 주식시장 침체나 고금리 시기에 고객 포트폴리오에서 예금 대체용으로 활용된다"며 "주식시장이 호황이거나 금리가 하락하면 방카 상품의 수요와 활용도가 낮아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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