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심사 변수 속 신 행장 실적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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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천 위원이 과반을 차지하는 행추위 구조 속에서도 신 행장이 3표를 확보하면서 당초 이 원장의 우세를 점쳤던 인선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상과 달리 신 행장의 재임 성과와 내부 경험이 표심에 크게 반영됐고, 이 원장의 공직자 취업심사 이슈와 이해충돌 여부도 변수로 작용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차기 행장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이번 공모에는 신 행장과 정철균·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 내부 출신 3명, 이 원장과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등 외부 출신 3명이 지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 행장이 3표, 이 원장이 2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현직 고위 금융관료인 이 원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행추위 멤버 5명 중 3명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가 각각 추천한 정부 측 위원으로,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는 탓이다.
그러나 현직 FIU 원장이라는 신분에서 비롯된 공직자 취업심사와 이해충돌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FIU 원장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해 퇴직 후 3년간 취업제한 대상이 되며, 퇴직 전 5년간 소속했던 부서나 기관의 업무와 취업 예정 기관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면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FIU가 수협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직접 감독·검사한다는 점에서 업무 관련성 여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신 행장이 재임 기간 실적 성장과 비은행 사업 확대를 이끌어온 점도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총자산은 7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상상인증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신 행장이 30년 넘게 수협에 몸담아온 '정통 수협맨'으로 내부 사정에 능통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그는 리스크관리·심사·전략기획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뒤 2020년 12월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에 올랐으며, 2024년 11월부터 행장을 맡고 있다.
행추위는 조만간 일정을 다시 조율해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 행장의 임기 만료일인 오는 11월 17일까지 차기 행장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신 행장이 직무를 이어가는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수협은행은 과거에도 행장 선임 과정에서 행추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며 최종 후보 선정에 시간이 걸린 사례가 있었다. 2017년에는 세 차례 공모를 거쳐 이동빈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선임했고, 2020년에는 재공모 끝에 김진균 당시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선임했다. 2022년에도 첫 공모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재공모와 추가 면접을 거쳐 강신숙 당시 수협중앙회 부대표를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