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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호르무즈 해상 봉쇄 큰 충격”…에너지 공급망 연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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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6. 09. 2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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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기조연설…'K 이니셔티브' 3대 비전 제시
건설적 기여국 연대·글로벌 AI 기본사회·녹색 대전환
유엔 기조연설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언급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연대'를 제안했다.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국제에너지기구(IEA) 같은 기존 협력 체계를 활용해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는 구상으로, 이 대통령은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와 홍해에서 반복된 해상 봉쇄는 에너지와 물류의 핵심 통로가 무기화될 때 세계인의 일상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 보여줬다.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협력 공간을 넓혀가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연대를 제안했다.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위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는 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제시한 'K 이니셔티브' 세 가지 비전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국제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권리이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상선을 공격하고,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기존의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더욱 촘촘히 강화할 것"이라며 "이런 과제는 대한민국 혼자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가 하나의 해법에 합의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통해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국제 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며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자는 것"이라며 "이처럼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 분절을 넘어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K 이니셔티브'의 또 다른 비전으로 '글로벌 AI 기본사회'와 '녹색 대전환'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AI 기본 의료'를 시작으로 사회보장과 노동, 주거, 문화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기본적 권리를 두텁게 보장할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AI 발전의 기본적 혜택에서 어떤 국가도, 어떤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글로벌 AI 기본 사회'를 꿈꾸며, 인공지능이 기후 위기, 보건, 식량, 난민 문제를 비롯한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녹색 대전환'에 대해 이 대통령은 "기후 위기를 흔히 '80억 인류가 함께하는 조별 과제'라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파리협정과 유엔 중심의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유엔 역시 변해야 한다"고 하며 유엔 조직과 사업 중복 축소,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등을 개혁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안전보장이사회를 더 효과적이고, 더 민주주의적이며 책임 있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할 안보리 개혁 또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평화, 개발, 인권이라는 유엔의 3대 축 전반에 걸쳐 세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부산 글로벌 파트너십 포럼'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지원하고 새마을운동 같은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며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유엔은 우리를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창설됐다'라고 한 제2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함마르셸드를 언급하며 "오늘날 유엔이 전쟁과 빈곤,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깊을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1년 전 저는 이 자리에서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했음을 당당하게 선언했다. 오늘은 국제사회의 연대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이 유엔 정신을 복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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