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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5연패 韓야구에 쏟아지는 조롱 섞인 질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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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9. 2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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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누르고 사상 초유의 AG 5연속 우승 달성
슈퍼라운드 1차전 영봉패 설욕했지만 빈타는 여전
'사회인 야구 日 이겨 기분 좋냐'는 팬들 비판 봇물
김도영
한국 야구 대표팀의 '주포' 김도영이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으로 치러진 일본전에서 8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역전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연합
한국 야구 대표팀이 사상 초유의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지만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올스타에 버금가는 수준의 호화 진용을 꾸려 목표를 이뤘으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야구팬들의 실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승리로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의 0-5 영봉패를 설욕한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성과와 달리, 한국이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만 놓고 보면 대단히 아쉽다는 게 야구팬들의 시각이다. 전체 연봉만 54억원에 이르는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고도,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대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해서다.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한국은 일본 왼손 투수 히구치 신에게 농락당하다시피 했다. 앞서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대만 선발 투수 린이웨이에게 5회까지 1점만 뽑아 불안감을 자아냈던 한국은 히구치를 상대로 고작 4안타에 그치면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프로 정예들을 앞세운 한국이 사회인 야구 선수로 꾸려진 일본에 완패를 당하기는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만이었다.

부진한 공격력은 결승에서도 여전했다. 2회 초 상대 실책성 수비와 문현빈(22·한화)의 적시타로 1점을 낸 한국 타선은 히구치를 3이닝만에 끌어내리는데는 성공했지만 경기 후반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1-1로 팽행하게 맞선 8회 초 '간판' 김도영(23·KIA)의 내야 안타로 간신히 역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67개의 홈런을 합작한 김도영과 노시환(26·한화), 문보경(26·LG)이 중심 타선을 이룬 대표팀이었으나, 정작 결승에서는 단 한 개의 홈런도 뽑아내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또 국내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길들여진 타자들은 심판들 저마다의 스트라이크 존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타석에서 힘없이 물러나기 일쑤였다.

슈퍼라운드 1차전에 이어 이날 결승이 끝난 뒤에도 국내 각종 야구 관련 게시판에는 대표팀을 상대로 격려와 칭찬보다는 '사회인 상대로 금메달 따서 기분 좋냐'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등과 같은 조롱 섞인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뼈 골절상을 딛고 대회에 나선 김도영은 우승 확정 직후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대회 6경기에서 타율 0.250(24타수 6안타)에 그친 그는 "솔직히 마음이 한 구석이 찝찝하다. 높은 기대치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음 국제대회 때 다시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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