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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발생한 AI 모델의 이상행동 사례 6건 중에는 존재하지 않는 지시사항을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자신의 실수를 숨긴 경우가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최고급 AI 모델을 개발해온 미국의 테크기업 앤트로픽과 구글에서 AI 연구원이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우려로 사임하고, 현장에서는 인력 이탈도 이어지며 AI의 섬찟한 면모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경고는 국제무대로도 퍼져 나갔습니다. 최근 이뤄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도 속도조절론을 의식, AI 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몇년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선진국들은 AI를 세상을 바꿀 기술로 주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의 이면도 나타나면서 그 시선에 우려가 깃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에 따라 지난해부터 AI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우리 정부의 행보도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AI가 가져올 후폭풍이 두려워 기술 투자를 미루는 건 이미 경쟁에 우위를 점한 국가들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지금 AI의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며 "이미 앞서 있는 나라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새 시장을 만들어 가는 나라가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기술 선도국마저도 속도조절론을 뒤로 한 채 AI 투자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어 정부의 방침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요인은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향상된 기술이 가져다 줄 이익과 함께 그 부작용도 함께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중 사이버 침해 공격을 비롯한 일부 문제는 오히려 그에 상응하는 기술 투자로 해결할 필요성도 제시됩니다.
토끼가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낮잠을 청할 수 있었던 데에는 상대방과 격차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순간의 휴식이 후발주자의 역전을 허용했고, 앞선 격차가 무색해지는 결과를 마주해야 했습니다.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AI 무대에서 속도조절이 가져올 리스크는 상당히 클 것입니다. 특히 경쟁을 선도하는 이도 아닌, 후발주자의 감속은 기권이나 다름없습니다.
AI 경쟁의 최전선에서 주장하고 있는 AI 속도조절론은 기술력의 정점에 달한 이들의 외침이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AI 후발주자'임을 자처한 만큼, 기술 발전의 후폭풍과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선택지에 대한 합리적인 우선순위의 설정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