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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핵심 계통안정 설비 연내 입찰… 내년 준공까지 일정 ‘촉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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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10. 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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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성 600MVar 동기조상기 연내 발주
글로벌 생산·설치 기간 90~200주
한빛은 한전·고리는 한수원이 맡아
설비 확대 땐 분담 문제 반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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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호남권 계통안정의 핵심 설비인 신장성 600메가바(MVar) 동기조상기를 올해 안에 입찰하기로 했다. 2027년 말 준공 목표까지 남은 기간은 글로벌 제작사가 제시한 최소 생산·설치 기간 90주보다 짧고 제작사 선정과 계약도 남아 있다. 정부가 호남 재생에너지 수용량을 늘린 상황에서 조달이 늦어지면 신규 접속 확대와 계통안정 설비 가동 시점이 어긋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전력망 혁신대책'을 통해 호남권 송전단 재생에너지 수용량을 2030년 37기가와트(GW)에서 64GW로 확대했다. 이달 1일부터 계통관리변전소 지정도 해제해 신규 접속을 다시 열었다. 한전은 신장성 동기조상기를 연내 발주하고 2027년 말~2028년부터 호남에 동기조상기와 STATCOM을 순차 구축할 계획이다.

동기조상기는 대형 발전기처럼 회전하면서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 변화를 줄여주는 설비다. 태양광·풍력처럼 출력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가 늘수록 필요성이 커진다. STATCOM도 전압을 빠르게 조절해 전력망을 안정시키는 장치다.

문제는 조달에 걸리는 시간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GE버노바가 올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기조상기를 포함한 계통안정 설비의 생산·설치에는 90~200주가 걸린다. 600MVar급을 포함한 여러 설비 구성을 기준으로 1년9개월~3년10개월이다. 신장성은 연내 입찰 이후 계약을 거쳐야 해 2027년 말까지 실제 제작·설치에 쓸 수 있는 기간은 더 짧다.

해외에서는 계약 이후 가동까지 2년 이상 걸린 사례도 있다. 호주 트랜스그리드는 2025년 GE버노바와 동기조상기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첫 가동은 2028년부터 예정돼 있다. 조달비 상승과 일정 문제로 일부 물량은 그리드포밍 배터리로 대체했다.

한전은 2030년까지 계통안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군 한전 전력계통본부 부사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2027년 말이나 2028년부터 호남에 동기조상기와 STATCOM이 많이 건설돼 2030년까지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성에 대해서는 "금년 내 입찰을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남권 전력수요 증가에 맞춰 한전은 후속 동기조상기 물량도 재조정했다. 신해남에 400MVar를 2030년 12월까지 배치하는 대신 청양#2와 신무안은 각각 600MVar에서 400MVar로 줄였다. 신임실 300MVar를 포함한 전체 규모는 기존과 같은 1.5GVar다. 사업비도 2678억원에서 2604억원으로 줄었다. 신해남 물량을 새로 늘린 것이 아니라 기존 물량 일부를 옮긴 것이다.

계통안정 설비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전 발주 사례에서 500MVar급 STATCOM 한 기의 장비가격은 약 350억원, 신옥천 500MVar 2기는 약 699억원으로 추정됐다.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부대설비는 별도다. 한빛원전 계통은 재생에너지 증가로 STATCOM이 필요해져 한전이 비용을 맡았지만, 고리원전 계통은 신규 원전 진입에 따른 보강으로 판단해 한국수력원자력이 부담하도록 했다.

정부는 공용배전망 보강비용을 한전이 먼저 투자한 뒤 발전사업자에게 회수하는 방안을 오는 12월 한전 이용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반면 대용량 계통안정 설비는 필요 원인을 따져 부담주체를 정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수용량이 늘수록 한빛·고리원전에서 불거진 비용 분담 문제가 다른 사업에서도 반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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