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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설계 공장·광주극장, 국가유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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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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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유유산업 안양공장·광주극장·구 대전공회당 등 4건 등록 예고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8기 추가…일제강점기 전쟁 흔적 보존
장광주극
광주극장. /국가유산청
근현대사의 흔적을 간직한 건축물 4건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김중업이 설계한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공장동·연구동·수위실)'과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 대전의 근대 도시 형성을 보여주는 '구 대전공회당', 제주 알뜨르비행장의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를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 등록된 격납고 10기에 8기를 추가하고 명칭도 변경해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역사적 성격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구 유유산업 안양공장은 1950년대 말 조성된 제약산업 시설이다. 원료 반입부터 생산·연구까지 한곳에서 이뤄지는 복합단지로,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김중업의 초기 건축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공장동과 연구동, 수위실 등 3개 건물이 등록 예고 대상이다.

공장동은 수평성을 강조한 외관과 내부 채광을 위한 천창, 건물 모서리에 설치된 조각물 등이 특징이다. 연구동에는 외벽 밖으로 돌출된 기둥과 보 구조물, 유유산업의 상징인 쌍Y자형 기둥을 활용한 캐노피 등이 남아 있다. 원통형 수위실 역시 외부 계단과 지붕선에서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광주극장은 1935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법인이 개관한 극장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극장 기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단관극장이라는 점에서도 희소성이 있다. 현존 건물은 1968년 화재 이후 재건축됐으며, 상하층 객석과 영사 공간, 곡선형 처마를 중심으로 한 전면부에서 당시 지역 극장 건축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구 대전공화당
구 대전공화당. /국가유산청
대전 중구에 자리한 구 대전공회당은 1937년 공회당 겸 충남산업장려관으로 건립됐다. 1930년대 충남도청 이전과 대전읍의 대전부 승격 과정에서 조성된 대전 최초의 도시계획시설이다. 현재 지방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공회당 건축물로, 대전 도심의 형성과 근대 건축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료적 가치가 있다. 당시 확산된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모더니즘 경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원형 회복을 조건으로 등록 예고됐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일대의 격납고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조성됐다. 국가유산청은 기존에 등록된 격납고 10기에 8기를 추가해 총 18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명칭도 기존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에서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 일제 비행기 격납고'로 변경해 전쟁 관련 시설이라는 역사적 성격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격납고군은 제주도를 일본군의 출격기지로 건설하려 했던 계획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배치 체계를 통해 당시 군사시설의 조성 방식과 공간적 특성을 살필 수 있다. 강제동원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 현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4건에 대해 30일간 등록 예고 기간을 두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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