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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빗장…현대차·기아, 유럽 공략 기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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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윤 기자

승인 : 2026. 10.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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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전기차·하이브리드 투트랙
체코·슬로바키아 현지 생산거점 활용 전망
(사진) 기아 EV3, 유럽서 통했다! 獨 유력 車 전문지 전기차 비교 평가서 '종합 1위'
기아 EV3./기아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까지 수입 제한에 나서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과 하이브리드차 수입 물량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수입 쿼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와 하이브리드차(HEV)에 모두 적용된다. 해당 조치는 이르면 오는 12월 초 시행될 예정이며, 연간 허용 물량은 매년 6%씩 늘어나는 방식이다. 중국에 적용되는 수입 상한은 다른 수출국에 적용되는 상한보다 낮지 않도록 설정된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EU의 전기차 추가 관세를 피해 하이브리드차를 유럽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해 왔다. 중국 해관총서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EU 27개 회원국 대상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75억달러로, 전년 동기 25억달러의 3배에 달했다. 2021년 연간 수출액인 8억45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9배 규모다.

EU가 2024년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하이브리드차로 수출 전략을 바꾼 결과다. BYD와 상하이자동차(SAIC), 체리자동차 등이 유럽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번 수입 제한은 중국 업체들의 판매 확대 속도를 늦추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규제 변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양사는 유럽에서 전기차 중심의 중장기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와 소비자의 구매 여건에 따라 전동화 전환 속도가 국가별로 다른 만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42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인 11만6000대의 약 3.6배에 해당한다. 유럽 시장에 특화한 전기차 신차를 투입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판매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품 선택지를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도 2030년 유럽 연간 판매량 74만6000대, 시장점유율 4.8%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66%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하이브리드차 라인업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도 확대한다. EV2부터 EV5까지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유럽 현지 생산 기반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체코 노쇼비체 공장,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고, 유럽 시장의 수요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지 생산 기반만으로 수입 제한에 따른 수혜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차종별 경쟁력과 가격,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실제 판매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규제 효과를 실질적인 판매 확대로 연결하려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은 물론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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